[프라임경제] 김대중 대통령을 추앙하는 물결이 다시 일고 있다. 아마도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 13주기 행사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매년 되풀이 되는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필자는 대통령님의 서거 주기를 맞이할 때마다 왠지 모르게 씁쓸함을 느끼곤 한다.
364일 김대중 대통령을 잊고 있던 정치인들이 서거 주기 행사 때만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과 정치철학을 계승·발전시키겠다고 서로가 앞 다퉈 가며 카메라 앞에서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남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양심적인 정치 행위로 인해 김대중 대통령의 소중하고 귀중한 가치가 오히려 저평가 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전 세계는 김대중 대통령을 두고 세기의 인물이라 평가를 한다. 백 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한 인물이라는 거다. 이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의 정치인들은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함께 역사적 평가에 인색하지도 않고 한결같다.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과 정치철학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자 한다. 그런데 정작 세기의 인물을 배출한 대한민국 정치권은 자신들의 정치권력을 위해 정치장사판의 사은품 정도로만 인식을 하고 있다. 참으로 부끄럽고 창피할 노릇이다.
과연 세계는 김대중 대통령의 어떤 면을 배우려 하고 있고 무엇 때문에 세기의 인물로 평가를 할까?
우리는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 13주기를 기해서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는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과 정치철학에 대해서 좀 더 냉철하게 분석을 해 볼 필요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유는 이 나라가 갈 길을 잃어버리고 미래를 향해 전진을 못하고 있을뿐더러 이 나라를 이끌어 나갈 대통령과 정치인들이 정치인으로서의 전문성과 철학이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 나라를 맡게 되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30년 동안 공부하고 노력을 하면서 준비했다.
정치의 가장 근본이 되는 국민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했다. 감옥에서도 책을 놓지 않고 꾸준히 공부를 이어갔다. 아마도 그 배움의 길잡이는 투철한 국가관과 국민을 사랑하는 애민정신이 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독재와 군사정권으로부터 빼앗겼던 자유를 되찾고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짓밟혔던 인권을 회복시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을 하면서도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항상 고민을 하면서 준비했다.
또한 평생을 화해와 용서의 정신으로 지역감정 해소와 동서화합을 통한 국민대통합과 남북통일을 위해 정치생명을 걸었다. 그리고 인권과 세계평화를 위해 삶의 모든 걸 바쳤다. 뚜렷한 목표 의식과 신념 없이는 불가능한 삶이었던 것이다.
이 모든 고난과 고통의 삶 중심에는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슴 깊숙이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정치의 순기능이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몸부림이라는 걸 몸소 행동으로써 보여줬다.
그리하여 마침내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과 세계 평화를 위한 노력을 전 세계가 인정하게 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대표해 대한민국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함으로써 세계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크게 드높인 것이다.
우리는 김대중 대통령이 살아온 삶을 통해 국민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의 진정성을 느껴야 하고 또한 배워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역사를 부정하지 않았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는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투쟁했다.
내일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했다. 국민을 위한 참정치인의 본보기를 가감 없이 보여줬다.
그러한 준비된 정치인으로서 1997년 외환위기를 맞아 부도 상태인 이 나라를 맡게 되면서 30년 동안 공부하고 터득한 모든 역량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발휘하여 외환위기인 IMF로부터 대한민국을 온전히 지켜냈던 것이다.
또한 세계 최첨단의 정보화와 반도체 강국 그리고 문화를 폭넓게 개방해 한류열풍을 일으키게 만들었다. BTS가 전 세계를 누비며 코리아를 외침으로써 이 나라가 세계 경제대국으로 발돋음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도 부정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이러한 김대중 대통령의 가치를 돈으로는 환산을 해 본다면 얼마나 될까? 물질적으로는 환산이 안 될 것이다. 무한의 가치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이러한 사실들을 뒤로 하고 자신들의 정치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정치판의 사은품으로만 여기며 수시로 김대중 대통령을 헐값에 팔아먹기 위해 거짓된 몸짓만 보여 주고 있다.
그 결과 지금 이 나라는 비상 국면의 위태로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정치권의 여.야 모두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됐다. 다시 말해서 대통령과 정치권이 제대로 역할을 못함으로써 국가가 전시에 버금가는 위험한 비상상태가 된 것이다. 그로 인해 국민들은 비정상의 국가에서 비정상의 불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런 위기의 순간에는 역사를 본보기로 해야 한다. 민주주의가 위태롭고 외환위기로 나라가 부도 상태였던 순간에 김대중 대통령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이루어 내었고 어떻게 외환위기를 극복했는지를 이번 서거 13주기를 기리며 다시 한 번 되새겨 봐야 한다.
그 과정의 깨달음이 바로 정치의 회복이자 국가와 국민의 삶이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는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하늘나라에서 이 나라의 현실을 바라보며 안타까움에 홀로 눈물 흘리시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심정을 대통령과 정치인들 중 그 어떤 누구도 전혀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이 나라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에...
그런데도 똑같은 립서비스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이는 또한 부끄러움도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따라 유난히도 대통령님이 그리워지는 건 필자뿐만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