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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에서 맛보는 와인은

 

김경희 기자 | press@newsprime.co.kr | 2008.07.08 10:05:26
[프라임경제]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해외여행의 빠질 수 없는 재미 중 하나가 기내에서 제공되는 음식. 최근에는 기내 음료 중에서 와인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금양인터내셔날 조상덕 팀장은 “와인애호가 중에는 해외 여행을 와인 테이스팅의 기회로 삼는 이들도 많다”며, “기내 와인은 일반석 와인일지라도 인정받은 품질과 명성이 있는 와인들이 대부분이므로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마셔보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기내에서 즐기는 와인 한 잔은 빠른 시간 내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돕고, 이코노미 증후군으로 불리는 혈액 순환 장애 현상을 완화시켜서 비행의 피로감을 덜어 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휴가지로 향하는 하늘 위에서는 어떤 와인이 좋을까? 건조한 기내에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있다 보면 입안이 텁텁해지고 미각세포 감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달고 부드러운 와인이 좋다. 또한 쓴맛과 신맛은 기내에서 좀 더 강하게 느껴진다는 점도 단맛의 와인을 제공하게 되는 이유이다. 기내의 강력한 환기 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와인이 간직한 향도 풍부해야 한다. 기내는 기압이 낮고 공기 순환이 빨라 와인 고유의 향이 코에 전달되기 전에 상당부분 공기 중으로 날아가기 때문이다. 한편, 기내에서 와인을 즐길 때에는 기내 기압이 낮아 알코올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지상보다 더 쉽게 취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많은 양을 마시지 않도록 한다.

국내 항공사를 비롯해 세계 각 항공사에서는 노선별, 클래스별로 각기 다른 와인을 제공하고 있다. 주로 일등석은 병당 10~20만원대, 비즈니스 석은 7~10만원대의 샴페인, 화이트, 레드 와인 등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고, 일반석에는 2~3만원선의 화이트와 레드 와인이 주를 이룬다.

대한항공은 프랑스 와인을 주로 비치하고 있으나, 노선에 따라 현지 와인으로 변화를 주며 고객을 맞이 하고 있다. 일등석에서는 대한항공 대표 샴페인 ‘돔 페리뇽’을 비롯해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알베르 비쇼’ 와인이 제공된다. 유럽노선에서 서비스 되는 '피에르 스파 게부르츠트라미너'는 10년 이상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는 화이트 와인으로 대한항공 기내식인 비빔밥, 비빔국수와도 잘 어울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일반석에서는 프랑스 론 지방에서 생산하는 레드 와인 ‘코트 뒤 트리카스탱’을 거의 전 노선에서 서비스하고 있으며, 동남아 노선에서는 국산 와인인 ‘마주앙’을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은 일등석에서 샴페인 ‘태탱져’, 레드 와인 ‘샤토 스미스 오 라피드’ 등을 제공하고 있다. ‘태탱져’는 전 세계 항공사 와인경연대회에서 일등석 스파클링 와인부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우아하면서도 감미로운 맛의 ‘샤토 스미스 오 라피드’는 특급 와인 못지 않은 빼어난 품질을 보여주는 와인이다. 일반석에서는 미국산 ‘갤로 소비뇽 블랑’ 등을 비롯해 6종을 갖추고 있다. 특히 ‘갤로 소비뇽 블랑’은 가볍고 시원하게 즐기기 좋은 와인으로 새콤달콤한 소비뇽 블랑의 특성을 잘 녹여냈다.

해외 항공을 이용할 경우에는 어떤 와인을 즐길 수 있을까? 금양인터내셔날 조팀장은 “해외 항공사는 자국 와인을 마케팅 차원에서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에어프랑스는 와인 종주국인 프랑스의 항공사답게 일등석에서 이코노미석까지 전부 프랑스산 와인들을 제공한다. 그 중 일등석에서는 그랑크뤼 등급의 ‘샤토 그뤼오 라로즈’가 제공되고, 비즈니스석에서는 샤토 그뤼오 라로즈의 세컨드 와인 ‘라로즈 드 그뤼오’도 서비스되고 있다. ‘샤토 그뤼오 라로즈’는 ‘와인들의 왕, 왕들의 와인’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와인이며, 2004년 노무현 대통령과 엘리자베스 여왕이 함께 마셨다고 하여 한번 더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항공인 아메리칸 에어라인 일등석에서는 미국 갤로사의 ‘레드우드 크릭 까베르네 쇼비뇽’이,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일등석에는 아르헨티나산 ‘오크캐스크 까베르네 쇼비뇽’이 기내와인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비즈니스 클래스에서는 서비스되는 ‘아스티카 말백’도 부드러운 질감과 풍부한 과일향이 돋보이는 와인으로 기내에서 가볍게 마시기 좋다.

칠레 항공사인 란 칠레에서는 칠레 프리미엄 와인 ‘알타이르’가 일등석에서 제공되고 있으며, 그 외 ‘35사우스’, ‘시데랄’ 등의 칠레 와인을 일반석과 비즈니스석에서 내놓고 있다. ‘알타이르’보다 좀 더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시데랄’은 일본항공 일등석 와인리스트에도 포함되어 있다. 각종 육류가 들어간 기내식과 잘 어울리는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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