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12일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되면서 '뉴삼성' 구축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연내 '회장'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참석한 이 부회장은 복권 소감에 대해 "국가 경제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 감사합니다"며 고개를 숙였다.

회계 부정과 부당 합병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초구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공판에 출석해 오전 재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며 복권 결정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정부가 발표한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로 복권이 확정됐다. ⓒ 연합뉴스
◆'경영 족쇄' 벗고 전면 복귀
12일 이 부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에 포함됐다.
이 부회장은 2017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형기는 지난달 29일 종료됐지만 5년간 취업제한 규정을 적용받아야 했다.
이로 인해 이 부회장의 정상적 경영활동에 제약이 있다는 재계의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인해 이 부회장은 5년 동안의 취업제한이 해제돼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가능해졌다. 지난 2019년 10월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후 이어진 삼성의 총수 부재 상황이 끝이나게 됐다.
◆450조 투자·8만명 고용 계획 이행 속도
이번 복권으로 취업제한이 풀리면서 이 부회장은 경영 보폭을 차츰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한종희 삼성전자 완제품(DX) 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반도체부품(DS) 부문장(사장) 등 전문경영인들과 소통하면서 사업 현안과 투자계획 이행 상황 등을 점검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부회장은 '경제 구원투수'로서 정부의 기대에 부합하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이 부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고 복권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서 기업인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겠다"며 "아울러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특히 지난 5월 발표한 향후 5년 동안 450조원의 투자와 8만명 신규 고용 계획을 이 부회장이 직접 챙길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아직 계열사 부당 합병과 회계 부정 의혹을 둘러싼 재판으로 '사법리스크'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데,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경영활동에 제약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반도체 초격차·미래 먹거리 육성 숙제
이 부회장은 주력 사업인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는 한편 미래 먹거리 육성과 신시장 개척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에 우리 정부가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삼성은 중국 시장을 잃을 수 있는 위험도 크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 등 주력사업의 초격차를 유지하고,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워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삼성의 대형 M&A는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9조4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멈춘 상태다. 삼성의 현금성 자산은 124조원에 달한다.
이에 이 부회장이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M&A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연내 '부회장' 타이틀을 떼고 '회장'직에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54세인 이 부회장은 2012년 12월 44세의 나이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10년째 유지하고 있다.
회장 승진은 법률(상법)상의 직함은 아니기 때문에 사내주요 경영진이 모여 결정하면 된다. 만약 올해 그가 회장이 되면, 부친인 고 이건희 삼성 회장보다는 10년 늦은 셈이 된다.
이 부회장이 등기임원에 오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경우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야 한다. 이 부회장은 2019년 10월26일 3년 임기를 끝낸 뒤 등기임원에서 내려왔고, 현재는 무보수 미등기임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