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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에 '아찔한 비행' 아시아나항공

[금호아시아나그룹]-M&A 후유증 딛고 순항할까 ② 上

이연춘 기자 | lyc@newsprime.co.kr | 2008.07.07 09:43:21

[프라임경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이하 금호) 회장이 ‘대어’를 낚은 뒤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대우건설에 이어 대한통운을 인수하며 재계 'TOP 10' 재벌기업 중 하나로 거듭났지만 M&A에 무리한 자금운용에 문제점이 노출됐다는 게 재계 일각의 분석이다. 즉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M&A가 금호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설명. 우려의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급격하게 덩치를 불려 배탈이 나는 것 아니냐’는 구설수에 이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마저 나돈다. 재계의 화두로 떠오른 [금호의 'M&A 후유증 딛고 순항할까']의 기획 시리즈 두 번째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上을 준비했다. 그 첫 번째로 아시아나항공의 놀라운 ‘안전불감증’을 집중 조명했다. 

창립 20년, 아찔한 비행 도마위 오르는 등 올해 또다시 안전성 논란 휩싸여
아시아나 “일련의 준사고 등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입장만
 

   
금호가 제2민항 설립 업체로 공식 선정된 것은 1989년 2월 12일. 이후 금호는 2월 16일 항공사 설립을 위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다음날 법인등기를 완료해 주식회사 서울항공을 출범시켰다. 서울항공은 그해 8월 10일 아시아나항공으로 상호를 변경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12월 23일 김포-부산간 국내 노선의 첫 취항 테이프를 끊은 이후, 1990년 1월 서울-도쿄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을 운항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국내선 12도시 15노선과 국제선 21개국 65개 도시에 82개 도시(여객), 17개국 24개 도시 26개 노선(화물)에 취항중이다.

◆ 승객은 "화가 난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월 15일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서 기념식을 갖고 새로운 비상을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아찔한 비행으로 '안전불감증'의 도마위에 올랐던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또다시 안전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최근 본지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안전불감증'을 국민들에게 알려달라는 제보가 들어왔다.

제보자 김정식(가명·37·회사원)에 따르면, 지난 6월 9일 OZ 338편은 오후 5시 10분에 중국 북경을 출발해 2시간 뒤인 8시 10분에 인천에 도착하는 항공편이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승객들을 비행기에 탑승시키는 등 이륙 준비에 모든 절차를 끝냈지만 결국 제시간에 이륙이 불가능해졌다.

당시 출장과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가족고객 등을 비롯해 200명이 넘는 고객들은 무려 5시간 이상동안 발이 묶여야 했다. 지연사유는 항공기 wing duct leak로 항공기 공기 공급 장치의 배관누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시아나항공은 갑자기 이륙이 불가능한 비행기를 대신할 만한 비행기가 중국 북경에는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인천에서 대체 항공편을 투입해 5시간 이상의 시간이 지연된 오후 8시가 넘어 이륙할 수 있었다 
일부 고객들은 항공기 안전점검이 부실한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며 항공사의 안전점검 소홀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항공기 결합의 가장 큰 원인은 항공사의 미흡한 점검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제보자 김정식씨는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잦은 고장으로 인해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지만 안정정비를 소홀히 하는 상황의 누적으로 귀결되는 것은 대형사고임이 자명하기 때문이다"이라며 "이 기회에 정비 문제를 전사적으로 새롭게 상기하고 운동을 펼쳐주기를 바란다"고 일축했다.

김씨는 이어 "평소 정비는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심이 간다"며 "항공기 결함으로 인한 지연을 당연하게 말하는 것이 더욱 화가 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은 당시 단순한 센서 고장이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홍보실 한 관계자는 "센서 고장은 수리가 아닌 교환을 하는데 장비와 항공기의 대체 여유가 없어 부득이 인천에서 대체할 수 밖에 없었다"며 "5시간의 이상의 시간이 지연되기는 했지만 승객 안전을 위한 최선의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아찔한 비행'은 올해에만 수차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 올해 준사고 2번에, 곡예비행엔 포상도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준사고' 비행이 이미 올해에만 두차례 있었다. '준사고'는 사고가 날뻔한 상황으로 시스템 고장이나 통신장비 등 필수 시스템의 고장을 항공법 시행규칙 제 8조 14∼15항에 규정하고 있다. 

지난 1월 19일, 인천공항을 출발 미국 시카고로 운항 중이던 아시아나항공 B747-400 236편 항공이 연료공급 장치에 이상이 생기는 '준사고'가 발생했다. 이륙 후 한 시간쯤이 지나 꼬리날개 연료탱크(stabilizer tank)에서 중앙탱크(center tank)로 연료를 공급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해 연료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조종사는 항공기의 연료탱크의 연료 전이 기능 고장인 항공기를 무려 6시간 동안이나 계속 운항하다가 1월 20일 오전 3시경 항로 인근 알라스카 공항으로 목적지를 변경하여 과중량 불시착했다는 게 항공철도조사위원회의 설명이다. 

지난 2월에도 역시 '준사고'로 관제탑과 교신이 두절되는 위험천만한 비행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월 17일 오후 6시 30분 광주공항을 이륙해 제주도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B737-400, 8147편. 항공기는 이륙 22분이 지난 오후 6시 52분 항공교통센터(ACC)와 교신이 끊어졌다. 문제가 발생한 지점은 B576 항로상 IPDAS지점 북서쪽 10마일 지점에서 10분 동안 교신두절 상태였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장비 이상으로 관제탑과 항공기와의 교신이 두절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져 당시 상황이 위험천만했던 것을 짐작케 한다.

또한 항공기는 비상상황을 대비해 통신장비 2개가 있는데 10분 이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은 두 개 모두 고장이었거나 조종사가 고장인 상태를 전혀 모르고 비행을 시작했을 것이란 관측을 가능케 한다. 

더욱 큰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의 이 같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06년 사고가 날 뻔한 상황을 오히려 포상으로 덮어버리려 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06년 6월에는 제주도를 출발해 서울로 오던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가 경기도 부근을 지나던 중 우박이 내리던 지대를 위회하지 않고 통과하는 바람에 기체 앞부분이 손상돼서 비상 착륙하기도 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와 관제사간의 긴밀한 협조로 위기를 극복한 대표적인 사례로서 특히 조종사들의 침착한 대응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렸기 때문에 조종사와 관제사에 포상을 결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건설교통부의 조사결과 조종사의 과실로 인해 일어난 사고인 것이 밝혀져 아시아나항공은 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고, 기장과 부기장에게는 각각 3개월과 1개월 반의 자격 증명 효력 정지라는 행정 처분이 내려졌다. 

◆ 승객은 불안하기만 하다?

잇따른 '준사고'에도 불구하고 이를 대수롭지 않게 대하려는 듯한 아시아나항공 측의 태도는 승객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관련해 벌어진 일련의 사고들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황당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한 관계자는 "항공기 교신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 확인 중"이라면서 "하지만 항공기에는 충돌방지시스템, 레이다 등이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의 교신불통이나 불량이 안전에 큰 장애를 미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안전불감증’에 대한 보다 강도 높은 주의가 요구되는 항공업계가 안전을 위협하는 각종 사건·사고를 대수롭지 않게 대하려는 듯한 모습은 결코 옳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다.

업무차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니는 회사원 정우민(가명·35)씨는 “항공기와 관련한 작은 사건이라도 이런 보도를 자꾸 자주 접하다 보니까 우리나라 항공기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국내 항공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부실한 시스템을 좀 고치고 안전에 총력을 기울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들의 퇴직이 줄을 잇고 있어 향후 비행은 더욱 불안하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올 들어서만 무려 40명이 회사를 떠났고 20여명이 퇴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의 퇴직은 과도한 업무와 군 출신 위주의 승진 관행이 그 이유로 꼽히고 있다. 조종사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안전 운항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고 있어 향후 승객의 안전에 무방비는 아닐지 승객은 더욱 불안하기만 하다.

다음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M&A 후유증 딛고 순항할까] '②내우외환에 아찔한 비행 아시아나항공中'을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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