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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3조4010억원' 더블유씨피, "글로벌 점유율 15% 목표"

CAPA 확대 집중…2025년 국내외 23억㎡ 규모 생산능력 갖춰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2.07.29 17:37:41

최원근 더블유씨피 대표가 29일 여의도에서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2차전지 분리막 전문 기업 더블유씨피(WCP, 대표이사 최원근)가 29일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주요 사업과 경쟁력, 그리고 코스닥 상장 후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지난 2016년 설립된 더블유씨피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에 쓰이는 2차전지 분리막 개발·생산 전문기업이다. 본사·공장 소재지는 충청북도 충주이다. 최대주주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더블유스코프코퍼레이션(W-Scope Corporation)이다.

분리막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과 함께 2차전지(리튬이온배터리)의 주요 4대 구성 요소다. 배터리 내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면서 리튬이온만 통과시키는 절연소재의 미세다공성 초박막 필름이다. 

최원근 더블유씨피 대표는 "분리막이란 양극과 음극이 직접적으로 만나게 되면 화재가 발생하기에 서로 접촉하지 않도록 분리해주는 막"이라며 "그렇다고 무조건 막기만 하면 충·방전이 이뤄질 수 없다. 분리막 필름 표면에는 약 30~50나노미터의 미세한 기공(Pore) 있어 리튬이온이 이동할 수 있는 통로의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며 원리를 설명했다.

이어 "화학에너지의 변화에 의해 전기에너지를 생성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만큼 개발·생산이 굉장히 어렵고 힘든 제품"이라며 "다른 구성 요소들이 배터리 성능에만 관련이 있다면 분리막은 안전과도 관련돼 있다. 성능과 안전성을 모두 높이는 것이 핵심이기에 진입장벽이 높다"고 덧붙였다. 

더블유씨피의 주요 제품은 2세대 코팅 습식 분리막이다. 통기도, 인장강도 등 물성이 우수한 습식 분리막의 장점에 더해 2세대 코팅 공정을 통해 에너지 밀도와 열안정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더블유씨피는 고객사의 니즈에 따라 소형·중대형, 일반형·코팅형 등 다양한 2차전지 분리막 제품을 맞춤 제작할 수 있는 역량과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최 대표는 "티어(Tier)-1 분리막 시장은 전기차에 공급되는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이다. 자사를 비롯해 고품질·대량 생산 역량을 보유한 소수 업체가 독과점하고 있는 상태"라며 "삼성SDI, LG솔루션, SK온, 파나소닉 등 글로벌 티어(Tier)-1 배터리 제조사들에게 납품 중"이라고 언급했다.

◆ 업계 최고 수준 생산성·원가경쟁력 구현

더블유씨피는 독자적인 2차전지 분리막 공정 기술과 도입 설비에 자체 기술을 적용하는 설비 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제조 단가를 낮추면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

특히 개별 연신(늘이기) 공정을 구축했다. 기존의 동시 연신 생산 제품과 동등한 품질을 유지하면서 생산 수율과 속도를 대폭 개선했다. 개별 연신 공정을 통해 Loss 부분을 잘라내는 절삭 비율을 낮춰 보다 넓은 유효 면적을 확보하고 생산 속도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체 기술로 제작한 세계 최대 5.5M 광폭 생산 설비는 더블유씨피만의 핵심 경쟁력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경쟁사 대비 2~3배 높은 생산 효율을 기록하고 있다.

양면 동시 코팅 기술을 통해서도 품질과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 양면 코팅으로 제품의 내열성이 강화되고, 건조 과정이 1회 생략되면서 생산 속도가 빨라지는 원리다. 단가가 높은 코팅 제품의 판매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다. 회사 측은 주력 제품인 2세대 코팅 습식 분리막이 앞으로도 더블유씨피의 견조한 실적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더블유씨피는 실적으로 성장성을 입증하고 있다. 더블유씨피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55억원, 4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65.8%, 314.5% 급증한 실적이다.

5.5m 분리막 생산 설비 ⓒ 더블유씨피


◆ 전방시장 급성장 지속…CAPA 확대 집중 투자

더블유씨피는 전방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단기간에 빠른 성장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성장률 32.4%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가 관련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톱-티어 고객사와의 안정적 파트너십도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더블유씨피는 삼성SDI와 약 1조8000억원 규모의 5년(2020년~2024년)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전략적 제휴를 위해 2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도 받았다. 이에 현재 삼성SDI는 더블유씨피의 지분 4.3%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더블유씨피는 최근 헝가리에 2차전지 분리막 생산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약 7억유로, 한화로 약 9316억 6500만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헝가리 공장 부지로 니레지하저시(市) 남부 산업단지에 약 82만㎡의 토지 계약도 마친 상태다.

회사는 오는 2025년까지 헝가리에 연간 12억㎡의 생산능력을 갖춘 2차전지 분리막 생산라인과 코팅라인 설비 구축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국내 생산시설 증설 포함 시 오는 2025년 국내외 총 23억㎡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2025년 시장 점유율 13%~15%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특히 헝가리 공장의 경우 8개의 메인 라인과 16개의 코팅 라인이 설치될 예정이다. 전기자동차에 탑재되는 고용량배터리용은 모두 코팅 제품으로, 해당 부분에 더 주력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더블유씨피는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 4위(7.0%)를 기록했다.

더블유씨피에게 있어 생산라인의 증가는 경쟁사대비 몇 배 이상의 생산력 증가를 의미한다. 최 대표는 "더블유씨피는 2020년 기준 생산라인을 4.3개, 경쟁사는 16개를 보유하고 있다"며 "라인 수로만 보면 경쟁사가 4배 많지만, 라인당 매출액으로 보면 자사가 431억원, 경쟁사가 294억원으로 경쟁사 대비 약 50% 정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 3세대 분리막도 개발·특허 완료 "미래 먹거리 확보"

더블유씨피는 이번 IPO를 통해 3세대(기능성) 분리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더블유씨피 관계자에 따르면 3세대 분리막에 대한 개발과 특허등록은 이미 2년 전 완료된 상태다. 해당 분리막은 코팅을 하지 않고도 셧다운(Shut-down) 온도가 낮고 멜트다운(Meldown) 온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특히 200℃에서도 1시간 이상 버틸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마치 '뜨거운 얼음'의 개발에 성공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현재 분리막을 생산하는 라인에서도 양산이 가능하기에 높은 기술력 대비 원가 경쟁력면에서도 유리하다. 양산 계획에 대해 더블유씨피 관계자는 "3세대 분리막 관련 기술은 어느 업체에서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최초 기술"이라며 "현재 진행중인 계약 부분 및 CAPA 확장 등을 고려해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 상장 후 시가총액 최대 3조4010억원

더블유씨피의 총 공모주식수는 900만주다. 신주모집 734만344주(81.56%)와 구주매출 165만9656주(18.44%)로 구성돼 있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8만원~10만원이며, 총 공모 예정 금액은 희망가 밴드 상단 기준 약 9000억원이다. 신주 발행을 통해선 약 7340억원을 조달한다.

상장을 통해 유입된 자금은 생산설비 증설 및 연구개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 등에 쓰인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생산설비를 확충하는 데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더블유씨피는 오는 9월14일과 15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19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20일과 21일에는 일반 청약을 받는다. 9월 말 코스닥 시장 상장 예정이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 희망가 기준 최대 3조401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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