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패션기업들이 M&A(인수·합병)을 통해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이들 기업이 M&A에 적극 뛰어드는 건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마련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외연확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말본골프, 코닥어패럴, 디아도라 등을 전개하는 하이라이트브랜즈는 컨템포러리 골프웨어 브랜드 포트메인(PORT MAYNE)을 인수한다고 28일 밝혔다.
포트메인은 2021년 론칭한 브랜드로,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고객을 타깃으로 클래식한 디자인에 기능성을 더해 쉽게 코디 가능한 필드 룩을 제안하는 컨템포러리 골프웨어이다. 신규 골프웨어 브랜드 중에서도 하이엔드 디자인, 제품력, 합리적인 가격으로 여성소비층의 호응을 얻으며, 일찍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이라이트브랜즈의 포트메인 인수 배경은 여성소비자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지닌 포트메인의 잠재적 성장 가치와 브랜드력을 발판으로, 자사 보유 브랜드와의 시너지를 추구할 골프웨어 포트폴리오 확장에 그 목적이 있다.

하이라이트브랜즈가 여성 골프웨어 브랜드 포트메인(PORT MAYNE)을 인수한다. © 하이라이트브랜즈
현재 하이라이트브랜즈는 백화점 골프웨어 부문 매출 상위권을 기록 중인 말본골프를 전개 중이다. 이번 포트메인 인수로 자사 포트폴리오에 골프웨어 브랜드를 하나 더 추가한 하이라이트브랜즈는 오프라인중심의 라이프스타일 골프웨어 말본골프와 온라인기반의 럭셔리감성 포트메인 등 투 트랙의 브랜드 운영으로 경쟁이 치열한 골프웨어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구조 마련 및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주도권을 갖는다는 포석이다.
또한, 장기적 안목에서 이번 인수가 갖는 의미는 또 있다. 골프와 테니스 등 프리미엄 스포츠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고, 소비주체로 부상한 여성핵심 타깃에 맞춰 새롭게 재편될 에슬레저 시장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하이라이트브랜즈는 골프웨어 부문을 비롯해 모든 비즈니스에서 우먼스 카테고리를 보다 강화하고, 애슬레저 비즈니스영역으로 스펙트럼을 넓혀 급변하는 시장 및 소비자 니즈에 선제 대응할 예정이다.
이에 하이라이트브랜즈는 포트메인을 럭셔리 에슬레저 골프웨어로서 확고히 포지셔닝하는 리브랜딩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포트메인이 일본, 캐나다 등 해외 유통망 운영에서 쌓은 해외 컨텐츠 운영 노하우와 온라인 비즈니스분야에서 축적한 경험을 토대로 스타일리시함을 내세운 우먼스 카테고리를 단계별로 사업부문에 편입,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이준권 하이라이트브랜즈 대표는 "포트메인 인수는 장·단기 관점에서 에슬레저 시장에서 자사 보유 브랜드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만한 결정"이라며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한 발 앞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핵심소비자 성향에 맞춰 선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형지엘리트(093240)는 속옷 사업을 영위하는 좋은사람들 인수전에 나섰다. 형지엘리트는 속옷 사업을 전개한 적이 없어 기존 사업과 시너지보다는 신사업 발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형지엘리트는 27일 좋은사람들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좋은사람들은 '보디가드' '예스'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1세대 속옷 전문회사다. 형지엘리트는 학생복이 주요 사업이지만 인구 감소에 따라 'SSG랜더스' 등 스포츠상품화 사업에도 뛰어든 상태다. 지난 4월부터는 최병오 형지그룹 회장 장남인 최준호 사장을 이사로 선임하고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F&F(007700)는 최근 테니스 브랜드 '세르지오 타키니' 지분 100%를 총 826억원에 인수했다. 브랜드를 운영하는 세르지오 타키니 오퍼레이션에 115억원,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한 세르지오 타키니 IP 홀딩스에 712억원이 각각 투입됐다.
세르지오 타키니는 1966년 이탈리아의 테니스 챔피언 세르지오 타키니가 론칭한 브랜드로, 국내에서는 지난 2016년 정식 출시됐다. F&F가 최근 MZ(밀레니얼·Z)세대의 관심이 골프에서 테니스로 옮겨지는 것을 감지하고 발빠르게 투자에 나섰다는 평이 나온다.
아웃도어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전개하는 더네이쳐홀딩스(298540)도 지난 5월 애슬레저 전문기업 배럴의 지분 47.7%를 76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박영준 더네이쳐홀딩스 대표는 배럴의 대표이사도 겸직하게 됐다.
회사는 배럴을 통해 애슬레저 부문을 강화하는 동시에,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배럴은 현재 홍콩·태국·대만·캄보디아 등에 20개에 가까운 매장을 운영 중이며, 베트남·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 등의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골프웨어 1위 기업 크리스에프앤씨(110790)는 국동을 인수하고 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 사업에 나선다.
국동은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에 생산공장을 두고 스포츠웨어, 니트류 등을 생산·수출해 판매하는 업체다. 주요 고객사는 나이키, H&M 등이다.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 2270억원, 영업손실 36억원을 기록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이번 인수를 통해 제품 생산 납기를 앞당기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A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 가장 빠르게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패션기업들의 인수합병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