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LG화학(051910)이 2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판가에 즉시 반영하지 못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유가, 인플레이션에 따른 불리한 시황 속에서도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LG화학이 나름 선방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악조건 시황…석유화학·첨단소재가 실적 방어
LG화학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2조2399억원, 영업이익 8785억원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지난 1분기 대비 매출은 5.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4.3% 감소한 실적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은 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9% 감소했다.
업계 특성상 유가 영향을 직격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었다. 하지만 업계는 석유화학 사업과 지속적인 개발로 첨단소재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돼 이같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진단한다.
이번 2분기는 양극재를 포함한 첨단소재 사업의 수익성이 특히 두드러졌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의 꾸준한 수요로 물량이 증가함과 함께 고환율 기조가 이어져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양극재 물량 증가과 함께 고부가 제품 비중 증가, 고환율 기조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도 양극재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두 자릿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 속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내부적인 노력을 강화하고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지재료 사업 등 3대 신성장 동력 중심의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도 지속해 나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고수익 제품 중심 출하로 전 사업부문 '흑자'
LG화학은 모든 사업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2분기 실적은 고수익성 제품 중심의 출하가 증가함과 동시에 우호적 환율 환경 등이 수익성 개선에 큰 영향을 끼쳤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석유화학부문이 매출 5조9876억원, 영업이익 5132억원을 기록했다. 원료가 상승 및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제품 스프레드가 악화됐으나 △태양광 필름용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 △기저귀용 고흡수성수지(SAP) 등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수익성(8.6%)을 기록했다.
3분기는 고유가 및 인플레이션에 따른 글로벌 수요 부진 지속 및 역내 공급 물량 증가, 계절적 비수기 진입 등 어려운 시황 전망돼 고부가 제품 중심의 수익성 방어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2조184억원, 영업이익 3354억원을 기록했다. 전지재료 출하 확대 및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판가 인상이 지속돼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구체적으로 △하이니켈 양극재 △반도체 소재 등의 고수익성 제품 중심으로 출하돼 수익성이 개선됐다.
3분기에도 메탈 가격 하락 전환 따른 수익성 영향은 불가피하나, 양극재 출하 확대 등 전지재료 사업 중심으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2217억원, 영업이익 242억원을 기록했다. 당뇨치료제, 성장호르몬 등 주요 제품의 판매 확대가 지속되며 견조한 매출 및 수익성을 창출했다.
3분기는 당뇨치료제, 백신 등 주요 제품의 시장 점유율 지속 강화 및 에스테틱 사업 회복으로 견조한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신약 과제 글로벌 임상에 따른 R&D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 첨단소재부문의 수익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LG화학 익산 양극재 사업장. ⓒ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5조706억원, 영업이익 1956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의 매출 증대와 원재료 가격 상승에 즉각 대응한 판가 연동 계약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 확산에 따른 중국 봉쇄 및 글로벌 물류 대란 영향 등에 따라 수익성은 감소했다.
팜한농은 매출 2405억원, 영업이익 171억원을 기록했다. 테라도 수출 증가 등 작물보호제 국내외 매출이 확대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성장했다. 3분기에는 작물보호제 해외 판매 확대 및 특수 비료 판매 확대로 연간 매출 및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
◆계절적 비수기·원자재 가격 불안정…하반기 실적은 부정적
LG화학은 업계 시황이 삼중고로 인해 어려운 사업 환경 이어지고 있는 것을 비롯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만큼 하반기도 상반기와 유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하반기 시황반등이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일부 공정은 보수가 예정돼 있어 추가적인 공정 가동률 조정도 예상해야 한다. 또 메탈가격이 쉽사리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있어 다양한 변수에 대해서도 신경 써야 한다.
이에 LG화학은 향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공장 가동률 등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영업실적은 내년 상반기 이후에야 반등세를 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화학은 "하반기 전망은 매크로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만큼 영업실적 개선을 위해 철저한 경영관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라며 "내부적으로는 원가절감과 운전자금 및 투자를 철저히 관리해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 지분보호예수가 7월27일부터 풀린 만큼 지분 매각에 관해 업계 관심이 상당했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당분간 매각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