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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 보류…경제 불확실성에 투자 제동

원화 약세‧경기침체 등 원인…국내외 기업들도 투자 계획 재검토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2.07.19 10:27:56
[프라임경제] SK하이닉스(000660)가 충북 청주공장 증설 계획을 보류했다. 고환율, 고물가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설비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어 청주공장 증설 안건을 의결하려고 했으나, 논의 끝에 결국 최종 결정을 보류했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전경. ⓒ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43만3000여㎡ 부지에 약 4조3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반도체 공장(M17)을 증설할 계획이었다. 2025년 완공하는 것이 목표였다.

향후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 미리 클린룸(먼지·세균이 없는 생산시설)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였다. 당초 계획대라면 내년 초 착공을 위해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했지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설을 보류하게 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신규 공장 증설 관련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업황 전망이 불투명해진 데다 당초 계획한 투자비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3분기 D램 가격은 10% 안팎의 하락 중이며, 낸드 플래시 가격도 최근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 더해 원화 약세로 원자재 가격 등 수입 물가가 오르면서 투자 비용이 당초 계획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증설 보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최근 투자 계획이 변경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최 회장은 지난 14일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솔직히 이자가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어 전략전술적인 형태로 투자를 지연할 수 있다"면서 "재료 부문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그 부문을 원래 투자대로 그대로 밀기에는 계획에 잘 안 맞아 어쩔 수 없이 조정이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경기 침체로 인해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도 투자 계획을 조정하고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인 대만 TSMC는 최근 올해 시설투자(CAPEX) 계획을 기존 400억~440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도 신규 공장·설비투자를 줄일 계획이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말 실적발표에서 "향후 수개 분기에 걸쳐 공급 증가를 조절하기 위해 조처하고 있다"며 "신규 공장·설비투자를 줄여 공급과잉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다른 기업도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는 미국 애리조나에 건설하려던 원통형 배터리 전용 독자 생산공장에 대해 재검토에 돌입했다. 애초 계획한 1조7000억원보다 더 많은 비용이 투입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애리조나 공장 건설을 재검토하고 있는 건 맞다"면서도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이를 고려해 투자를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고, 부지를 이미 확보한 만큼 백지화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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