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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즐기는 데 애국심 불필요

 

박광선 기자 | ksparket@empal.com | 2008.07.04 09:00:38
[프라임경제]가야금 명인 황병기. 그는 서울 법대 출신이지만 국악인의 길을 택했고, 국내 최초로 유럽 현대 재즈단을 초청했으며, 국내에 처음으로 백남준을 소개했고, ‘창작국악’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한 가지도 이루기 어려웠을 이정표를 남긴 그가 예당아트 <임웅균의 아트 토크쇼>에 출연, 국악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황병기는 “전통음악이라고 해서 옛 것만 연주하고 새 것을 생산하지 않으면, 그것은 전통이라기보다는 골동품”이라며 “전통은 ‘통’을 ‘전하는’ 것이니 계속 이어져 나와야 한다는 생각에 국악 창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보통 국악인들은, 국악은 우리 것이니 우리가 알고 즐겨야 한다고 말하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라면서 “예술을 즐기는 데 애국심은 필요 없다. 그저, 음악을 넓게 들어달라 부탁할 뿐이다. 한 두 번 듣고 ‘에잇 싫다’가 아니라, 현대음악, 국악, 바로크 음악, 몽고 음악, 팝이나 대중가요까지 골고루 듣다 보면 그 나름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러다 보면 분명 국악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당부했다.

한편, 황병기는 아내인 소설가 한말숙에 대한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집사람이 나보다 다섯 살 연상인데, 그 시절에는 연상 여인과 결혼하는 예가 없었다. 하지만 남녀는 들판에서 야수끼리 만나는 것처럼 만나야지, 나이는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호칭은 예나 지금이나 ‘자기’다. 젊을 때 어른들에게 호칭 때문에 많이 혼났지만, 그것이 가장 평등하고 친근한 단어라고 생각한다”고 부부애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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