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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경기침체 우려, 자동차업계 '곡소리' 커지는 중

'고물가·고환율·고금리' 여파…"부품업체 자금 조달 갈수록 어려워"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2.07.18 10:32:38
[프라임경제]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 여파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 우려가 가중되고 원자재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 자동차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국내 자동차산업은 직간접 고용인원이 190만명에 이를 만큼 규모가 커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업계는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의 실적악화, 자금유동성을 우려하고 있다.

완성차업체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국내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005380)는 지난 1분기 글로벌시장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 탓에 국내에서는 356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이 공시한 2020년 대비 올해 1분기 주요 원재료 1000㎏당 가격은 이를 방증한다. 철광석이 101달러에서 141달러로 증가한 것을 비롯해 △알루미늄 1704달러3280달러 △구리 6181달러9997달러 △플라스틱 955달러1187달러로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국내에서 35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 현대자동차


또 지난 7월15일에는 13년 만에 원·달러 환율이 1320원을 돌파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국내에 원자재를 비싼 가격에 들여와 차량을 판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셈이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다 보니 완성차업체들의 국내 영업이익 감소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속출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출로 국내 판매로 발생한 손실을 메울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국내는 원자재 수입 비중이 매우 높아 자동차업계도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 전체적으로 악조건이 중첩된 상황이다"라며 "완성차업체가 얼마만큼 가격방어에 성공할지가 관건이다"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추가 인상,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은 물가상승을 잡는 대책으로 사용되지만, 이번 금리인상은 물가상승을 잡는 해결책이 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물가상승의 주요인은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차질과 과도하게 늘어난 통화량이다. 근본적인 문제해결 없이 기준금리 인상만으로는 물가 안정에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잇단 경기침체 기조로 자동차업계의 실적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 한국GM


높아진 금리는 물론, 물가상승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탓에 국내 자동차업계의 기업 환경 저하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급자 우위시장이 지속되는 만큼 수요가 감소하는 일은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완성차업체 인기모델의 경우 18개월이 걸릴 만큼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어서다. 최근 현대차그룹의 주문 대기물량은 약 130만대일 정도로 출고적체가 심각하다.

김필수 교수는 "자동차가 필수재로 여겨지는 만큼 가격상승보다는 차량을 운행하지 못해 생기는 충격이 더 클 것이다"라며 "공급량이 워낙 부족해 차량가격이 상승한다 해도 구입수요는 여전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부품업계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통상 부품업계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대인데, 원자재 가격 상승은 곧바로 수익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규모가 큰 부품업체는 통상 1년에 한번 계약을 맺어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영세 부품업체는 계약주기가 짧아 안정적인 자금 운용이 힘들다. 여기에 높아진 금리로 인한 이자상환 부담과 날이 갈수록 자금융통이 어려워지는 이중고까지 겪고 있다.

부품업체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2%를 밑돌 만큼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사진은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 현대모비스


대부분의 부품업체는 신용등급이 높지 않아 자금조달 시 은행대출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중소기업 부담이 2조8000억원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은 은행의 긴축 기조로 이어지기 쉬워 부품업계의 대출은 더욱 어려워질 예정이다. 특히 기존에도 금융권이 부품업체를 바라봤던 시각이 부정적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출 진입장벽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금융권은 내연기관 부품업계를 사양산업으로 판단, 대출을 꺼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자금융통 탓에 기업 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고, 이에 기존 내연기관 부품업체가 미래차 전환에 맞춰 신사업 투자를 하려고 해도 어려움이 크다. 

안경진 한국자동차연구원 기업협력실장은 "높아진 금리가 부품업계에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며 "부품업계의 영업이익률이 2%를 넘지 못하는 상황에 금리인상으로 인한 실적악화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권은 실질적인 기업의 지표보다는 내연기관 부품업을 사양산업으로 보는 경향이 강해 대출을 꺼리고 있고, 이는 현장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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