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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위한 투자" HMM, 구체적 계획·민영화 논의는 '아직'

15조원 투자 관련 자금조달력 충분…"차세대 연료 개발 위한 R&D 투자할 것"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2.07.14 19:56:09
[프라임경제] HMM(011200)이 2026년까지 15조원을 투자하겠다며 통 큰 결단을 내렸다. HMM의 투자계획 발표는 2016년 산업은행 채권단 체제 관리하에 들어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결단은 지난해 7조3775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점이 배경이 됐다. 9년간의 적자를 딛고 모처럼 호황기를 맞은 만큼 경영정상화 불씨를 더욱 지피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HMM은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 사업 전략 △환경규제 변화에 따른 환경 대응 전략 △디지털 가속화 대응 전략 △경쟁력 제고를 위한 조직역량 강화 전략 △사업전략 기반 투자 및 재무 전략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나선다. 

14일 여의도 파크원에서 HMM 중장기 전략 발표 미디어 간담회가 열렸다. ⓒ HMM


김경배 HMM 대표이사는 "돈이 남아서 하는 투자가 아니다"라며 "미래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투자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HMM은 이번 투자를 통해 △고객 신뢰도 1위 △직원만족도 1위 △친환경 선대 1위를 목표로 한다. 나아가 해운·항만·물류를 아우르는 물류솔루션을 제공, 전 분야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SCM 파트너를 꿈꾸고 있다.

◆역대급 실적에도 '리스크' 상존…친환경 선박으로 글로벌 선두 목표

그러나 HHM이 극복해야 할 리스크들이 여전히 상존해 있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특히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해운지수(SCFI)가 이미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HMM에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한다. 점차 물류난이 해소되면 영업이익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역대 최고치(5109.60 포인트)를 기록한 SCFI는 지난 8일 4143.87 포인트로 1000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이에 업계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며, HMM 입장에서도 이를 타개할 만한 대비책들이 마련돼야 하는 시기다.

이에 HMM은 14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향후 중장기 전략과 Q&A를 진행했다.

먼저, HMM이 발표한 컨테이너선의 선형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HMM이 현재 82만TEU 규모인 컨테이너 선복량을 2026년까지 120만TEU까지 늘려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내놨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HMM은 나름대로 계획은 있지만 얼라이언스 체제 내에서 확보할 수 있는 대형선과 개발도상국 등지에 투입할 수 있는 중형선을 비롯해 다양한 선형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MM은 2026년까지 중장기 전략을 통해 글로벌 SCM 파트너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HMM


HMM이 산업은행 채권단 관리 체제하에 있는 만큼 투자 계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지나친 타행자본은 향후 경영에 리스크가 큰 만큼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경배 대표이사는 "지난 1분기 실적을 보더라도 회사의 현금 유동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타행자금에 대한 레버리지도 상당히 중요한 만큼 자기자금 조달 비중과 적절한 비중을 고려해 방침을 정할 것이다"라고 입장을 내놨다. 

실제로 HMM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3조1486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이어 올 2분기 역시 3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의 기조가 이어진다면 자금 유동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HMM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 3월 말 기준 약 9조5000억원이다.

이날 HMM은 친환경 선박에 대한 투자를 무엇보다 강조했다. 기존 선박의 크기와 규모가 중요했던 시장 경쟁 논리가 환경으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친환경 선박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해서다. 

이에 HMM은 2025년까지 온실가스를 2008년 대비 60% 감축을 목표로 한다. 나아가 차세대 연료 테스크포스(TF)를 꾸리고 그린 메탄올, 그린 암모니아 등 국내 친환경 연료 연구개발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인 친환경 선박의 원료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 아직까지 확실하게 친환경연료로 검증이 된 연료가 없어서다. 

최근 불거진 민영화 이슈에 HMM은 논의된 바가 없다며 거리를 뒀다. 사진은 HMM 초대형선. ⓒ HMM


통상 친환경연료는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를 꼽는다. 하지만 수소는 아직까지 개발이 미진한 상태며, 암모니아와 메탄올 같은 경우 일정 부분 벌크(석탄·원유)를 써야 해 완전한 친환경이 아니다. 이에 HMM은 우선 개발이 완료된 메탄올을 중점으로 친환경 연료 개발에 앞장설 계획이다. 

김경배 대표이사는 "장기적으로 차세대 연료 개발을 위한 R&D 투자로 연료를 선제 확보하겠다"며 "단지 에너지를 얻어서 운항하는 것을 넘어서 에너지 개발과 투자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공표했다.

마지막으로 근래 가장 화두인 민영화와 관련된 질문도 나왔다. 최근 시장에서 3대 주주로 올라선 SM그룹이 지분 구조를 확대해 민영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어서다.

HMM은 "SM그룹에서도 단순 투자라고 얘기하고 있고 사측에 특별한 요청도 없다"며 "회사가 영구전환사채를 조기 상환 할 수 있는 권리가 없는 만큼 정책기관의 의사 결정이 중요한 문제라고 본다"며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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