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건설사들은 대내외 경제상황과 경영방향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거나 몰락의 나락으로 내몰리기도 한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일지라도 변화 바람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2, 3류 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그렇기에 국내 산업 기틀을 형성하고 있는 건설사들은 급변하는 시대에 역행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건설강국을 이끌고 있는 건설사들을 탐방해 '건설사개론' 시리즈를 꾸린다. 이번 회에는 최근 다양한 사업을 확대하면서 끊임없는 성장을 꾀하고 있는 GS건설의 지배구조에 대해 살펴본다.
GS건설은 GS그룹 내 시가총액 3조4000억원 연매출 10조원짜리 초대형 '총수일가 건설사'다.
하지만 정작 '지주사' GS나 그룹 계열사 보유 지분 없다. 허창수 회장을 비롯한 친족 지분율은 22.23%에 달할 정도로 허창수 GS건설 회장을 필두로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 일족이 직접 지분을 들고 지배하고 있다.
이런 GS건설이 점차 허창수 회장 '장남' 허윤홍 GS건설 사장 중심으로 승계 절차를 위한 지분 정리에 나서면서 본격 4세 경영 시대에 돌입할 분위기다.
◆'사익 편취 규제 대상' 총수일가 2.23% 이상 지분 정리 시급
현재 GS건설 가장 큰 난관은 공정거래법이다.
GS건설은 총수일가 지분율이 30% 이내로, 이전 상장사 기준 사익 편취 규제 대상(30%)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다만 지난해 12월30일부터 지분율 20%로 하향 조정된 개정안에 의해 상황이 달라졌다. 여기에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계열사가 50%를 초과해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도 규제 대상이다.
이로 인해 공정위 감시망에 오른 GS건설 계열사로는 수처리사업 관련 '중간지주격 회사' 글로벌워터솔루션(100%)과 '목조모듈러 회사' 자이가이스트(100%),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회사' 에네르마(100%)가 포함됐다. 이외에도 △자이에스텍(100%) △지씨에스(100%) △비에스엠(100%) △자이에너스운영(100%) △옥산오창고속도로(60%) △은평새길(55.06%) △지앤앰에스테이트(50%) △지베스코(100%) △지피씨(100%) △지에스엘리베이터(100%) △케이에코새먼어업회사(66.67%) △디씨브릿지(100%) △부천영상단지관리(100%) 총 16개사에 달한다. 그나마 고공성장을 이어가는 '캐시카우' 자이에스앤디(GS건설 보유 지분율 39.40%)는 포함되지 않았다.
결국 GS건설에게 있어 '총수일가 2.23% 이상 지분 정리'는 여전히 시급한 상황이다.
그나마 사익편취 규제를 감안, 2017년 당시 28.95%에 달했던 지분율을 22.23%까지 줄인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허윤홍 사장 입지는 더욱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꾸준히 지분율 확대하는 '5대 주주' 그룹 후계 경쟁 가속되나
현재 GS건설 총수일가 지분을 살펴보면 '최대주주' 허창수 회장(8.28%)을 포함해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3.55% △허명수 부회장 2.84% △허태수 GS그룹 회장 1.79% △허정수 회장 1.51%로 'GS그룹 3세 형제'가 전체 16.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GS그룹 3세' 바통을 이어 받을 'GS 4세들' 역시 GS건설 지분을 조금씩 보유하고 있다. 허윤홍 GS건설 사장(1.56%)을 포함해 △허태수 사장 '장녀' 허정현(1.11%) △허진수 회장 '장남' 허치홍 GS리테일 상무(0.55%) △허명수 부회장 '장남' 허주홍 GS칼텍스 상무(0.35%) · '차남' 허태홍 GS퓨처스 대표(0.29%) 순이다.
이중 허정수 회장과 허명수 사장이 지분 일부를 장내 매도했으며, 허윤홍 사장과 허정현을 제외한 4세 지분율도 매년 감소하고 있다.

GS건설은 자사 지분 1.56%를 보유한 허윤홍 사장을 필두로 본격 4세 경영 시대에 돌입했다. © GS건설
반면 허윤홍 사장은 2018년(0.25%) 이후 꾸준히 지분을 늘리고 있다. 특히 2020년 11월에는 허정수 회장에게 주식 1.38%도 증여받아 지분율이 1.81%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일부 지분(0.15%)는 증여세 부담 탓인지 수증을 취소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친 허윤홍 사장은 현재 △허창수 회장(8.28%) △허진수 회장(3.55%) △허명수 부회장(2.86%) △허태수 회장(1.79%)에 이은 'GS건설 5대 주주'로 올라섰다. 나아가 사익편취 규제 회피를 위해 총수일가 지분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허윤홍 사장은 오히려 지분율을 확대할 것이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일각에서는 GS건설 지분구조 변화 과정에서 그룹 전체 후계 경쟁을 가속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어떤 형태든 '3세 보유' 지분 처리 이후 확보한 현금을 바탕으로 지주사 지분율 확보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이미 계열사별 지분구조 정리 구상을 끝냈을 것"이라며 "허윤홍 사장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등 4세들이 점차 경영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사실상 4세 경영진들의 성과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