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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예고' 완성차 노조, 속 타는 타이어업계

'파업 진행→타이어 공급 차질' 연쇄작용 불가피…수출 전략도 난항 예상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2.07.05 16:08:21
[프라임경제] 국내 자동차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최근 완성차업계, 부품업계가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에 들어간 가운데 상당한 난항들이 전망되고 있어서다.

이중 원자재·물류비 상승으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타이어업계의 임단협이 심상치 않다. 한국앤타이어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 161390)와 금호타이어(073240) 모두 노사 간 파열음이 그치지 않고 있어 업계 우려가 상당하다.

지난해부터 촉발된 노사 갈등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한국타이어는 하투(夏鬪) 그림자가 짙어지는 중이다. 더욱이 지난달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노사 간 폭행 사건은 일어난 것은 물론, 해당 사건이 소송전으로까지 비화하며 노사갈등이 극에 치달았다.

올해 한국타이어 노조 집행부는 강성으로 분류되는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한국타이어지회가 제1노조로 자리 잡으면서 이전보다 강도 높은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한국타이어 제1노조는 △20만원 정액 인상 △임금피크제 폐지 △글로벌 영업이익의 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제1노조가 노사합의 결렬 선언을 해 지난 4일부터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 중에 있다"며 "노조가 전면 파업까지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제1노조가 협상 결렬을 선언, 4일부터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전경.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호타이어 역시 노사 내홍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기본급 5% 인상과 함께 △4년간 반납분 상여금 200% 지급 △국내 일감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금호타이어의 2분기 실적이 지난 1분기와 다를 바 없는 영업적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또 광주공장 이전을 위한 부지 비용까지 마련해야 하는 탓에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으며, 올해 수익 개선 여부도 불투명하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지난 5월31일 상견례를 가진 후 계속해서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며 "아직까지 확정되거나 논의된 사항은 없으나 원만하게 협의를 풀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넥센타이어(002350)도 지난달 노사 상견례를 마치고 현재 내부적으로 임단협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넥센타이어는 국내 타이어 업계 중 유일하게 30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하고 있는 만큼 올해도 노사 간 분규 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매년 임단협은 항상 신경 쓰는 부분이기에 협의에 신중을 다 하고 있다"며 "올해 임단협도 분규 없이 마무리하기 위해 소통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 완성차업체 노조들이 줄줄이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하면서 타이어업계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완성차업체 노조의 파업은 생산차질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타이어업계의 피해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005380)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71.8%가 찬성, 지난 4일 중앙노동위원회의 교섭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파업권을 합법적으로 획득하며 업계 불안이 현실화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6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파업 일정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단행한다면 공동투쟁을 선언한 기아(000270) 노조 역시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그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의 교섭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파업권을 획득했다. ⓒ 현대자동차


한국GM과 르노코리아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3일 첫 상견례를 가진 한국GM 노사는 이후 두 차례의 교섭을 치렀지만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한 채 큰 진전이 없는 상황이며, 르노코리아 노조가 사측이 내건 조건에 크게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더욱이 자동차업계는 한국GM과 르노코리아 모두 강성 노조가 자리 잡고 있어 협상 결렬 시 파업을 불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으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율이 현저히 낮은 시기에, 비교적 운송비가 적은 국내 물량에 차질이 생길 경우 곧바로 적자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분기 국내 타이어 3사의 내수 비중은 △한국타이어 11.4% △금호타이어 25.5% △넥센타이어 12.9% 수준이다. 매출액 대비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글로벌 전체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만큼 내수시장의 안정적 물량 확보는 수익구조 개선에 필수적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내수 비중이 높은 금호타이어의 경우 국내 완성차업체에 생산 차질이 빚어질 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매우 크다. 지난 1분기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은 약 5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율은 0.1%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문학훈 오산대학교 스마트자동차과 교수는 "완성차 노조의 파업이 출고 적체로 이어진다면 타이어업체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며 "타이어업계에서도 이를 만회하기 위해 수출로 방향을 틀겠지만 한계가 있을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대차·기아 노조의 경우 파업권까지 확보한 상황이라 향후 노사 파행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게 되면 타이어업계는 영업이익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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