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기업공개(IPO) 삼수생인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예비심사를 반년 만에 통과하면서 상장을 눈 앞에 뒀다. 연내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IPO를 본격화한다.
몸값이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현대오일뱅크가 올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히며 주목받고 있다.

충남 서산에 위치한 현대오일뱅크 공장 전경. ⓒ 현대오일뱅크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9일 상장위원회를 열고 현대오일뱅크 상장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지난해 12월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지 6개월 만이다.
현대오일뱅크는 1964년 11월19일 설립된 석유 정제품 제조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현대중공업(329180)그룹의 지주사인 HD현대(267250)가 지분 73.85%을 갖고 있는 최대 주주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사인 아람코는 2019년 1조3749억원을 투자해 지분 17%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12년 처음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국제 유가 하락에 상장을 철회했다. 또 2018년에는 금융당국의 회계감리로 인한 절차 지연 영향으로 공모시장 분위기가 악화되면서 상장 작업을 중단했다.
이번에도 IPO 추진이 순탄치는 않다. 한국거래소 규정상 예비심사는 통상 영업일 기준 45일이 소요되는데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는 데 약 6개월이 걸렸다. 아람코와 맺은 주주 간 협약 내용이 아람코에 유리한 조항들로 맺어져 상장 이후 경영 안전성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우려때문에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이번 상장도 약세장 속에서 진행된다. 최근 증시 급락으로 IPO 시장이 한파를 맞았다. 지난 1월 현대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지난 5월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공모 대어들이 잇따라 상장을 철회했다.
그러나 최근 고유가로 인한 역대급 실적이 예상돼 이번 상장 추진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2426억원, 영업이익 7045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7%, 70.7% 증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가 고공행진을 보이면서 정유사의 수익지표인 정제마진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2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가 상장하면 기업가치가 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2019년 아람코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당시 기업가치를 8조원으로 평가받았으며 이후 실적 향상과 업황 개선 등의 영향으로 기업가치가 높아졌다.
만약 현대오일뱅크가 1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다면 시가총액 50위 이내로 진입하게 된다. 경쟁사인 에쓰오일(010950)의 현재 시가총액은 11조5000억원 수준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실적이나 시장 상황을 고려해서 상장 추진 시기를 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상장 추진을 시작한 것은 작년이고 심사가 늦어지면서 이번에 결과가 나왔고 효력 기간이 6개월이라서 그 안에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주매출, 신주공모 등 코스피 입성 방법과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일단 시장 상황은 지켜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