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GS리테일(007070)의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랄라블라가 롯데쇼핑의 H&B 스토어 '롭스'에 이어 가두점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 업계 1위인 올리브영에 밀려 해마다 수익성이 줄었고,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다시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GS리테일의 영업이익까지 깎아 먹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랄라블라는 가두점을 철수하기로 가닥을 잡고 올 상반기 25개 점포를 폐점했다. 이에 따라 작년 말 70개였던 점포는 현재 45개로 줄었다.
랄라블라는 지난 2004년 GS리테일이 홍콩 왓슨스홀딩스와 지분 50%씩을 출자해 합작법인 왓슨스코리아를 세우고, '왓슨스' 브랜드를 운영한 것이 전신이다.
이후 2017년 GS리테일은 H&B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왓슨스코리아를 흡수 합병하고, 이듬해 브랜드명을 랄라블라로 바꾸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그러나 랄라블라로 브랜드명을 바꾼 2018년 2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9년 159억원, 2020년 188억원, 2021년 292억원(추정치)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분기별 기타사업부문 영업적자는 △1분기 222억 원 △2분기 292억 원 △3분기 207억 원 △4분기 495억 원 등이다. 지난해부터 올 1분기까지 최근 5분기 누적적자만 1769억 원에 달한다.
최근 1년간 랄라블라의 자세한 실적은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2018년 랄라블라의 상황이 본격적으로 나빠지기 시작하면서 GS리테일은 지난 2020년 3분기부터 랄라블라의 실적을 ‘공통 및 기타’에 합산해 공시했다. 이전까지 별도 사업부문으로 표기했지만 매출·영업익 규모가 작아 회계 기준에 따라 양적 중요성 기준에 미달되면서 비주력 사업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적자 경영이 계속되자 바로 외형 줄이기에 돌입했다. 2018년만 해도 매장이 168개였으나 지난해 70개로 줄었고, 올해는 50개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업계 1위인 올리브영의 매장 수가 1200개가 넘는 걸 고려하면 현저히 적은 수다.
같은 기간 올리브영이 790개에서 1272개로 매장을 482개 신규 출점한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이로 인해 전국 매장 기준 올리브영의 H&B 스토어 시장 점유율은 80% 이상으로 확대됐다.
앞서 롯데쇼핑의 H&B 스토어 '롭스'는 오프라인 점포 정리를 시작했다. 2013년 롭스 1호점 홍대점을 열고 100호점까지 매장을 늘렸지만 부진한 실적으로 결국 9년 만에 가두점 사업을 철수하게 됐다.
랄라블라는 올해 안에 모든 가두점을 폐점하고, 롯데마트 내 숍인숍 형태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롭스 플러스'란 이름으로 대형마트와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GS리테일 역시 랄라블라의 매장을 줄이는 대신 최근 GS25 내 뷰티 전용 매대 운영에 들어가는 등 판매 채널을 다각화했다. 뷰티 전용 매대에서는 랄라블라의 국내외 13개 협력사 제품 60여종이 판매된다.
업계 관계자는 "랄라블라는 브랜드 차별화 실패, 판매 채널 부족 등이 실패의 원인으로 꼽힌다"라며 "랄라블라의 가두점 철수 결정으로 H&B 시장에서 올리브영의 독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