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콘텐츠 수요 증가와 함께 차량 내 커넥티비티가 가능해지자 더욱 다양한 정보를 표시하는 차랑용 디스플레이에 대한 니즈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도 더욱 큰 화면과 다양한 디자인의 디스플레이를 전장부품 업체에 요구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그리자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 기술의 중요성도 증대되고 있다. UX란 사용자가 경험할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수준 높은 제품 생산 및 공급을 말한다.
타이어 제조사로 잘 알려진 독일 자동차 부품사 콘티넨탈 역시 다양한 UX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는 중이다.
이를 위해 전장부품 사업을 오토모티브 그룹으로 세분화했으며, 그룹 내 UX 사업본부를 포함한 5곳의 사업본부를 통해 전장부품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실제로 전장부품 사업은 콘티넨탈 글로벌 전체 매출액의 45%를 차지할 만큼 중요성이 남다르다. 지난해 콘티넨탈 글로벌의 전체 매출액은 약 45조원으로 전장부품에서만 2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조규태 콘티넨탈 코리아 UX사업총괄본부장이 30일 열린 콘티넨탈 미디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콘티넨탈 코리아
이에 콘티넨탈 코리아는 30일 강남 역삼동 드리움 포레스트홀에서 개최된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자사의 UX 기술력과 최신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소개,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현재 콘티넨탈 코리아는 UX 사업 부문 핵심 요소로 △디스플레이 솔루션 △디지털 계기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UX 소프트웨어를 꼽고 있다. 나아가 UX가 자동차 구매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규태 콘티넨탈 코리아 UX사업총괄본부장은 "자동차를 구매할 때 소비자가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던 요소는 마력과 같은 성능 부문이었지만 전동화 가속화로 기존 개념이 점차 퇴색되고 있다"며 "앞으로 자동차 구매에 고려요인 중 하나로 UX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콘텐츠가 패러다임을 선도할 것이라고 믿고 있는 만큼 UX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콘티넨탈 코리아는 디스플레이 기술력 또한 자신했다. 현재 콘티넨탈 코리아는 필러 투 필러 디스플레이(Pillar-to-Pillar Display)와 함께 △스위처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Switchable Privacy Display) △샤이테크 디스플레이 △실내 모니터링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필러 투 필러 디스플레이는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대시보드 전체에 확장된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점차 증가하는 차량 기능을 비롯해 통신, 인포테인먼트, OTT(Over The setTop)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며 운전자 및 탑승객에게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콘티넨탈 미디어 간담회에서 샤이테크 디스플레이의 데모 시연이 이뤄졌다. = 전대현 기자
스위처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조수석 동승자가 콘텐츠를 시청할 때 자칫 운전자의 집중도가 흩어질 위험이 있다는 것을 감안해 만든 기술이다. 구체적으로 운전석에서는 조수석 화면이 보이지 않게끔 설정했으며, 상황에 따라 운전석에서도 동시 시청이 가능해 유동성까지 갖췄다.
특히 이날 데모 시연을 가진 '샤이테크 디스플레이'는 콘티넨탈의 핵심 기술을 집약한 제품이다. BMW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샤이테크라는 용어는 '샤이+테크놀로지'의 합성어로 사용자가 필요할 때만 화면을 보여주는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 디스플레이 기술을 일컫는다.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운전자의 집중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숨김으로써 주행안정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시각적인 미까지 잡았다.
장원식 콘티넨탈 코리아 UX연구개발부문 이사는 "현재 샤이테크 디스플레이의 기술 개발은 어느 정도 마친 상태다"라며 "국내 고객사에도 여러 차례 방문하며 관심을 표할 정도로 좋은 호응을 받고 있다"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콘티넨탈 코리아는 비노출 타입 카메라 통합의 중요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적외선 투과 잉크 또는 필름에 의해 카메라 영역이 보이지 않게끔 만들어 디스플레이의 디자인 완성도를 높여준다.

콘티넨탈 관계자가 비노출 타입 카메라가 장착된 디스플레이 제품의 데모 시연을 하고 있다. = 전대현 기자
현재 콘티넨탈 코리아는 향후 사용자 경험 개발의 미래에 대해 필러 투 필러에서 실내 솔루션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 운전석을 중점으로 한 전방 위주의 디스플레이 구조는 향후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되면 차량 전반을 아우르는 디스플레이로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장원식 이사는 "지금까지는 전방에 초점을 맞춘 디스플레이가 개발됐다면 앞으로는 후방과 측방까지 커버할 수 있는 UX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실내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진행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1986년 국내 진출한 콘티넨탈 코리아는 국내 9개 사업장과 임직원 1300명을 두고 있으며, 세종시에 제조공장을 두고 있다.
조규태 UX사업총괄본부장은 "한국에 생산 로케이션부터 R&D까지 필요한 부분을 다 가진 만큼 국내 비즈니스 관계를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다"라며 "특히 현대차·기아는 콘티넨탈의 중요 고객사인만큼 계속해서 관계를 이어나갈 것이다"라고 한국 시장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