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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박준경 '3세 경영' 본격화…분쟁 불씨는 남아

내달 임시주총서 사내이사 선임안 상정…박 회장 용퇴 1년 만에 오너가 이사회 합류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2.06.28 11:50:38
[프라임경제] 금호석유화학(011780)이 내달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영업본부장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지난해 박 회장의 사퇴 이후 1년 만에 3세 경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박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박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이 부적절하다고 반발하고 있어 분쟁의 불씨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부사장. ⓒ 금호석유화학


28일 재계 등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다음 달 21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스 동관 4층 대강당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박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권태균·이지윤 사외이사 신규 선임안도 상정된다.

박 부사장은 1978년생으로 고려대 환경생태공학과를 졸업했다. 2008년 금호타이어 회계팀 부장으로 경영수업을 시작한 뒤 금호석유화학에 합류했다. 이후 해외영업팀 부장과 수지해외영업 상무, 수지영업담당 전무 등을 거쳐 지난해 4월부터 사내 요직으로 꼽히는 영업본부장직을 맡고 있다. 

지난해 5월 박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 뒤 약 1년 만에 오너일가가 이사회에 재합류하게 된다. 오너일가 일원이자 회사의 지분 7.21%를 보유한 박 부사장은 사내이사로 선임된 후에 책임경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박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박 전 상무가 박 부사장 사내이사 선임에 제동을 걸면서 분쟁이 언제든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 전 상무는 박 회장 둘째 형인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 ⓒ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


박 전 상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카의 난'을 일으키며 삼촌인 박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지만 완패했다.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총에서 사측이 제안한 배당안과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이 모두 통과됐고, 박 전 상무의 주주 제안은 부결됐다.

박 전 상무는 경영권 분쟁에서는 패한 이후 회사와 계약이 해지된 상태지만, 여전히 금호석유화학 주식 8.5%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박철완 가계는 전체 1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박 전 상무는 박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하고 나섰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아직 박찬구 회장의 불법취업 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해당 형의 집행이 종료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배임으로 인해 직접적인 수혜를 받은 박준경 부사장을 전격적으로 사내이사로 선임하고자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꼬집었다.

이사 2명의 추가 사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박 전 상무는 "박순애 사외이사가 교육부장관 내정 사유로 중도에 사임하는 것은 물론 문제가 없다. 다만, 이와 때를 맞춰 현재 이사 2명이 한꺼번에 함께 사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이번에 추가로 사임하는 이사 2명이 누구인지, 임기 도중 갑작스럽게 사임한 이유에 대해 주주들에게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호석유화학 경영진이 임시주총을 열어 주주 제안권 등 일반 주주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상무는 "금호석화가 법 규정을 교묘하게 회피하며 지난해와 올해 임시주총을 개최하고 있다"며 "사내·외 이사 선임에 문제가 있거나 스스로 떳떳하지 못하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런 명분 없이 박찬구 회장의 경영권을 확보·강화하려는 술책이자 주주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지배권 강화에 사외이사들을 사적으로 활용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전 상무를 비롯해 박은형·은경·은혜씨 등 세 누나와 모친 김형일씨, 박 전 상무의 장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등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지분율은 총 10.22%다. 박 회장(지분 6.73%)과 아들 박 부사장(7.21%), 딸 박주형 전무(0.98%) 등의 지분을 합치면 총 14.92%로 박 전 상무 측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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