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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4.7% 상회 가능성 시사

물가 상승 시 여러 영향 고려, 빅스텝 여부 결정 계획

이창희 기자 | lch@newsprime.co.kr | 2022.06.21 14:44:55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한국은행


[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은 21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 발표 이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한은은 지난 2019년 이후부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대국민 의사소통을 강화하고자 연 2회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물가상황에 대한 평가 및 향후 여건·전망 등을 포함했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이번 보고서에서 한은은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인 4.7%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연간 4%대 물가 전망치 발표 이후 약 한 달 만에 수정한 것이다.

우선 한은은 과거 급등기와 비교해 최근 물가 여건을 살펴보면 △원자재 가격의 높은 오름세 △환율 상승세 △민간소비 증가세 등이 상당 기간 물가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현재까지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지난 2008년 상반기와 매우 유사한 모습을 나타내지만, 최근 물가 여건에 비추어볼 때 당분간 5%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물가오름세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에 대해 해외발 공급충격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6월 들어 평균 120달러 내외로 크게 상승하고 곡물 등 국제시장가격도 △전쟁 여파 △주요 생산국 수출 제한 △이상 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 등으로 인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것에 기인한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아울러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민간소비 회복흐름이 이어지면서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높아진 점도 물가오름세 확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품목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과 부가가치세 면제 등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물가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근원물가 상승률은 상당기간 3%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인해 서비스 소비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수요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물가상승압력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제원자재가격의 높은 오름세 지속과 글로벌 공급차질 심화,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 회복세 확대 등이 상방 리스크로 잠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경기회복세 둔화와 원자재 수급여건 개선 등이 하방 리스크로 있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상방 리스크가 우세하다"며 "향후 물가흐름은 최근 여건변화를 감안할 때 지난 5월 전망경로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언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미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물가목표인 2%를 넘어 3% 수준을 상회하고 있는 가운데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2%까지 상승했다"며 "국내외 물가상승압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속에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적절히 제어하지 않을 경우 고물가 상황이 고착회될 수 있다"라고 첨언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중국 성장 둔화, 주요국 금리인상 가속 등으로 연말로 갈수록 글로벌 경기의 하방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미국 경기의 침체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향후 국내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물가와 성장 간 상충관계(trade-off)가 더욱 커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 경기, 금융안정, 외환시장 상황 등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데이터 의존적(data-dependent)으로 유연하게 수행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재와 같이 물가오름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가파른 물가상승 추세가 바뀔 때까지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모두발언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7월 빅스텝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빅스텝 여부는 물가 하나만 보고 결정하는 것은 아니며 물가가 올라갔을 때 경기, 환율, 가계 이자 부담 비용 등에 미치는 영향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통위원들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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