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SK텔레콤의 ‘아메리칸 드림’은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SK텔레콤이 지난 27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자사의 미국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인 힐리오의 주식 전량(1,300만주)을 3,900만달러에 미국 2대 MVNO사업자인 버진모바일USA에 출자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발목 잡던 힐리오 넘기고 버진모바일에 경영권 넘겨줘
17%지분 확보…미국 이통시장 ‘포기’ 혹은 ‘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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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이 자사의 미국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인 힐리오의 주식 전량을 버진모바일USA에 출자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힐리오 이미지. | ||
이 같은 SK텔레콤의 행보에 이동통신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년 전 한국 이동통신업체로는 최초로 미국시장에 진출해, 기대와는 달리 고전을 거듭하던 SK텔레콤이 ‘웃돈’까지 주며 힐리오를 처분한 것에 대해 고심 끝에 묘수를 부린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흘러나온다.
SK텔레콤은 2년 전 야심차게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국내 시장과는 달리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를 두고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현지 소비자들의 구미에 맞는 서비스 개발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실제 SK텔레콤이 미국 인터넷 서비스기업 어스링크와 합작해 설립한 이통업체 '힐리오'는 가입자 확보 부진과 마케팅 부담으로 올해 1분기 27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지난해 손실액은 3억2,700만달러(약 3,350억원)에 달했다.
국내 시장 포화로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SK텔레콤이 업계 최초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출범할 당시만 해도 "2009년까지 가입자 300만명을 달성하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올해 1분기까지 목표 가입자 수의 10%도 채우지 못한 셈이다.
이 같은 부진이 계속되면서 실제 힐리오를 둘러싼 인수합병설은 증폭되어 왔다.
그러면서도 SK텔레콤은 "이통사업은 단기간의 투자로 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분야"라며 "힐리오 사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 현지 힐리오 매장에 문을 닫는다는 문구가 게시되기 시작하면서 힐리오가 사업을 접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고 이 같은 의문이 현실로 이어져 지난 6월 27일, 버진모바일USA에 인수합병 된 것이다.
이에 SK텔레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던 업계 관계자들은 기대와는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자 미국시장서 한발 물러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측은 향후 힐리오 경영권을 넘겨줌과 동시에 17%의 지분을 확보한 버진모바일USA를 통해 미국 사업의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미 힐리오를 통해 미국시장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던 SK텔레콤이 새로운 사업자를 통해 미국시장에서의 선전을 장담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경영권까지 넘겨 준 버진모바일USA에 이례적으로 3,500만달러를 투자한 것도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이 늘 "미국사업을 절대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 온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단 한발 물러선 SK텔레콤이 숨을 돌리며 새로운 돌파구를 만든 만큼, 이번 합병으로 어떤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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