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물가 상황 점검회의' 개최…물가상황·흐름 점검

이승헌 한은 부총재 "6·7월 물가 5%대 높은 오름세 지속 예상"

[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은 본관 15층 대회의실에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흐름을 점검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이승헌 부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를 상회했다"며 "6월과 7월에도 5%대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통계청이 3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으로 집계돼 지난해동월대비 5.4%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2008년 8월 5.6% 이후 13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는 "국제유가와 국제식량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수요 압력이 더욱 커지면서 물가상승 확산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실제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수입 중인 두바이유 배럴당 평균 가격은 5월 108.3달러로 집계돼 4월 102.7달러 대비 5.4% 상승했다. 이달 1일부터 2일까지도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114.8달러를 기록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곡물 등 세계식량 가격이 전쟁 여파, 생산국 수출제한 등으로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펜데믹 기간 중 억눌렸던 서비스소비를 중심으로 국내 개인서비스물가도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부총재는 회의 참석자들에게 중장기 물가안정 기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