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끊어진 광케이블을 연결하고 지붕에서 미끄러진다. 함께 일하던 동료의 호흡이 멈춰 인공호흡을 하고 VR 기기를 착용해 높은 곳에서 추락하는 상황을 시뮬레이션 한다.
LG유플러스(032640)는 이달 26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현장 축소판' 품질안전 종합훈련센터를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기자들이 LG유플러스 품질안전 종합훈련센터에서 2인1조 작업자 특화 응급처치 교육을 받고 있다. = 이인애 기자
1993년 대덕연구단지에 문을 열었던 '데이콤 종합연구소'를 손봐 고객 품질 향상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등의 작업안전을 위한 사전 체험 현장으로 만들었다.
해당 기관은 △네트워크 안전체험관 △광코어 체험관 △무선/HFC 실습장 △IP/SOHO 실습장 등 4개의 훈련장, 고객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시설인 △홈IoT 인증센터 △네트워크 연동시험실 등 2개의 시험실로 구성됐다.
◆'한 땀 한 땀' 통신장애 복구 연습…고객 불편 최소화
먼저 광코어 체험관에 입장하자 실제 현장처럼 안전모와 안전화를 착용한 직원들이 광케이블 복구 연습을 하고 있었다.
2018년 한 통신사 아현동 전화국 화재 사건과 지난해 수목작업 중 광케이블 절단으로 서울 구로·영등포 일대 통신장애 같은 사건 발생 시 복구 숙련도를 높여 서비스 장애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일반적으로 광케이블 단선 시 색깔이 제각각인 코어 288개를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연결해야 한다. 사람의 손을 대신해주는 기계는 아직 없어 수작업 숙련도를 높이는 수밖에는 현재 해결방법이 전무하다.
위 통신사 사고 전화국도 단순한 지국이 아닌 산하에 은평지사·신촌(홍대)지사·용산지사 등을 거느리는 지역구 국사로 장애 발생 규모가 커 복구가 쉽지 않았다. 당시 LG유플러스를 비롯한 타 통신사에서도 장애 복구를 위해 지원에 나섰지만 장애 발생 이틀 후에도 복구율은 80%에 그치는 등 오랜 시일이 소요됐다.

훈련생들이 야간 광케이블 연결 현장을 체험하고 있다. = 이인애 기자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사고는 예방이 우선이긴 하나, 일단 발생하게 됐을 때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복구 능력 향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체험관에서는 실제 LG유플러스 직원들이 끊어진 여러 종류의 케이블을 연결해보며 다양한 상황에서의 숙련도를 높이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한켠에서는 어두운 환경에서 광케이블 접속 현장 체험도 이뤄지고 있었다. 야간에 선로 등 케이블 단선 문제가 발생했을 때를 가상체험 하는 것이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환경에서 광케이블 장애 발생 시에도 당황하지 않고 미리 연습했던 대로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과정이다.
특히 이 같은 가상 체험에서도 작업자들의 2인1조 원칙이 지켜지고 있어 실제 현장과 다른 점이 없어 보였다.

통신주 추락 체험장에서 안전대 착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 이인애 기자
다음으로는 네트워크 안전체험관을 방문했다. 이 중 통신 점검 현장에서 주로 발생하는 사고를 대비하기 위한 '통신업 특화' 체험시설은 △통신주 추락·전도 △지붕 미끄러짐 및 안전블록 실습장 △밀폐공간(맨홀) 작업 안전 △생명줄 매듭법 체험 등 8가지 대표 위험 상황이 반영됐다.
◆미끄러지고 떨어지고…작업자 안전 교육 '협력업체에도 제공'
입장과 동시에 안전모와 안전대를 착용하고 실제 위험 상황이 도사리고 있는 현장에 있는 기분으로 체험에 임했다.
세가지 종류의 지붕 모형에서 미끄럼 체험을 먼저 했다. 실제 작업을 위해 지붕 위에 올랐을 때 안전대 연결 고리가 별도로 있는 곳도 있지만 없는 곳도 있다. 고리가 없다면 안전대를 연결하기 위한 생명줄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

지붕 모형에서 미끄러짐 체험을 해봤다. = 이인애 기자
이렇게 안전대 체결 후 붕 위로 오른다. 끈으로 연결돼 있긴 하지만 지붕의 경사도가 심해지자 추락할 것 같은 공포가 밀려왔다. 특히 지붕 종류별로 미끄럼 정도도 달라 어느 구역에서는 발로 디디고 버틸 수 없을 정도로 미끄러워 진땀을 흘렸다.
교육 중간 중간 교육 담당관은 실제 현장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시설 높이나 규모 등을 축소한 체험관에서 훈련을 하긴 하지만 실제 현장은 이보다 더 크고 위험하다는 말이다.
다음으로는 가상현실(VR) 헤드셋(HMD) 착용해 실제 작업 환경을 가상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동했다. VR 기기 착용 시 통신선로 작업차의 버킷(발판)에 올라갔다가 발을 헛디디는 상황이 구현된다. 실제로도 체험자가 공중으로 약간 뜨긴 하지만 VR 기기로 구현되는 작업 환경은 약 6m 상공이다.

기자들이 가상현실(VR) 헤드셋(HMD) 착용해 실제 작업 환경을 가상 체험해보고 있다. = 이인애 기자
이를 체험하는 기자의 안전대 로프가 버킷에 단단히 연결되어 있어 공중에 매달리긴 했으나 추락은 피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2인1조로 다니는 작업자들에 특화된 응급조치 실습과 무선 인터넷 장애로 TV나 컴퓨터 등이 멈춘 상황을 구현해 복구하는 작업 체험 등 여러 커리큘럼이 마련돼 있었다.
현재 기술 체험은 LG유플러스 임직원들에게만 제공되고 있으나 안전과 관련된 체험관은 협력업체 등에도 개방하고 있다.
이들은 또 임직원의 안전과 ESG 경영이 확산되는 추세에 발맞춰 국내 최고 수준의 안전체험시설과 특화교육을 지역사회와 다른 기업에게도 확대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체험이 끝난 후 LG유플러스 대전R&D센터 기자가담회가 진행됐다. = 이인애 기자
모든 체험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무열 LG유플러스 네트워크인사지원담당은 "안전체험으로 직원 현장대응능력이 커졌고 사고를 간접 체험하면서 안전마인드가 향상됐다"며 "현장 작업자들이 안전복장 착용이나 위험을 없애기 위한 기준들을 얼마나 이행하는지 주기적으로 체크하는데 한 달에 한 건도 안 들어올 정도로 개선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은 "대전 R&D 센터는 네트워크 장애발생 제로, 안전사고 발생 제로를 견인함으로써 고객에게 사랑받는 일등 네트워크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며 "무사고·무장애·무결점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