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한은, 교역조건지수 83.78…집계 이래 '최저 수준'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교역조건 13개월째 악화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2.05.27 13:16:36
[프라임경제]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입가격이 크게 상승해,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13개월째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 가격(25.9%)이 수출가격(11.9%)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지난해 동월 대비 11.1% 하락한 83.78을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8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지난해 4월부터 13개월째 연속 하락세에 해당된다.  

4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은 집계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인 83.78를 기록했다. ⓒ 한국은행


순상품교역조건은 수출 1단위로 수입 가능한 상품의 양을 나타내며 수출물가지수를 수입물가지수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해 계산한다. 다시 말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나빠진단 의미는 수출로 벌어들인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이는 수출품 평균 가격보다 수입품 평균 가격이 더 비싸 벌어지는 현상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잿값이 지속 상승한 영향이라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실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수입 원유인 두바이유의 월평균 가격은 지난달 배럴당 102.82달러로 지난해 동월 대비 63.4% 급등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 가능한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지수도 지난해 동월 대비 9.4% 하락한 101.27로 나타났다. 수출물량지수가(1.9%) 상승했으나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11.1%) 하락한 영향이다. 한은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가격변동만을 고려하는 단점을 보완해주는 지표로 소득교역지수를 활용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소득교역조건지수를 동시에 고려하면 수출입상품의 가격변동뿐만 아니라 수출물량변동까지 반영할 수 있어 교역조건을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4월 수출금액지수는 기계 및 장비(-0.6%)가 내렸지만, 석탄 및 석유제품(71%)을 중심으로 제 1차금속제품(20.9%),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6.0%) 등이 모두 올라 지난해 동월대비 14.0% 상승했다. 

아울러 4월 수입금액지수도 기계 및 장비(-22.4%), 운송장비(-10.7%) 등이 하락했으나 광산품(69.6%), 석탄 및 석유제품(42.5%) 등이 견인해 지난해 동월 대비 19.4% 올랐다.

손진식 경제통계국 팀장은 "수입금액지수는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에 금액 전체가 늘었다"며 "두바이유는 5월25일 기준으로도 평균값이 106.90달러로 집계되고 있어 여전히 높은 상승세에 있다"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