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기자수첩] 무소속 출마 현역 지자체장들의 '체리피킹 정치' 빈축

 

김성태 기자 | kst@newsprime.co.kr | 2022.05.26 09:50:07

[프라임경제] '체리피킹'이란 말은 본래 나무에 판매 가치가 떨어지는 체리만 남기고 가장 좋은 체리 몇 개만을 따 가는 과수업자들의 행태에서 유래한 말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어떤 대상에서 좋은 것만 골라 가는 행위를 뜻하는 이기적 행태를 지적하는 사회경제적 용어로 널리 인용되고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 러시를 강행 중인 전남 지자체장들의 정치행보를 설명하는데 '체리피킹'이라는 용어보다 더 좋은 말은 없을 듯 하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손쉽게 당선됐던 강인규 나주시장, 서대석 광주 서구청장 등 현역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공천과정에 반발해 탈당한데 이어 이제는 자신을 지방자치단체장으로 만들어준 친정을 향해 칼을 겨누고 있는 모양새다. 

'가짜민주' 등 민주당을 향한 원색적인 비판도 서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바라보는 호남 지역민들과 민주당 지지자들의 시선은 결코 곱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민주당의 대표적인 텃밭인 호남지역 지자체장들은 정당의 울타리 속에서 손쉬운 정치를 해왔기에 탈당의 명분이 더욱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치철학과 이념의 공동체인 정당을 오로지 본인의 권력 획득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고, 유불리에 따라 이점만 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전형적인 '체리피킹'이다.

가게주인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그럴듯해 보이는 제품만 상자 위에 진열하면, 결국 제품을 고르는 소비자가 피해를 본다. 

선거와 정치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오로지 본인의 선거와 권력 추구를 위해 소속 정당에서 이득만을 취하겠다는 정치인들이 많아질수록 정당은 황폐화되고, 선거는 혼탁해진다. 

'체리피킹 정치'로 가장 큰 손해를 보는 것은 결국은 유권자들이다.

현명한 소비자 시장을 정상화시키는 것처럼, '체리피킹 정치'를 극복하기 위한 키 역시 유권자들이 쥐고 있다. 

27일부터 이틀간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높은 투표율을 통해 유권자가 정치에 높은 관심과 기준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음을 정치인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정치적 철학과 신념 없이 유불리에 따라 입당과 탈당을 반복하고, 유리한 정보만을 취해 눈속임하려는 후보들을 현명한 투표로써 철저하게 골라내야 한다. 

민주당 당적으로 부산에 출마하는 것이 어려움을 알면서도 신념을 보여줬던 '바보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선택했던 깨어있는 시민의 지성이 이번 선거에서도 가장 현명한 투표를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