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 셀 공장 건설에 투입하기로 한 55억달러 외에 오는 2025년까지 현대차그룹이 미래 신사업 분야와 관련 미국에 5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 현대차그룹
[프라임경제] 하나금융투자는 23일 현대차(005380)에 대해 얼마 전 발표된 국내 전기차 투자 계획과 함께 이번 북미 전기차 공장 신설및 추가 투자는 현대차의 미래차 대응속도가 글로벌 경쟁업체들 대비 빠른 편이라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주가 26만원을 유지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약 55억달러, 한화로 약 7조원을 투입해 연산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조립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을 구축하며 2023년 상반기 착공을 시작으로 2025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추가적으로 50억달러, 한화로 약 6조4000억원을 투자해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동사의 이번 투자건들은 지난 3월 초 발표한 전기차 목표와 전략 계획의 일환"이라며 "당시 발표에 따르면, 2026년과 2030년 전기차 판매목표를 각각 84만대와 187만대로 설정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내 점유율 7%와 현대차 내 전기차 비중 36%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17차종의 전기차 모델(현대차 11차종, 제네시스 6차종)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2030년까지 주요 지역에 전기차 생산시설을 갖추고 170GWh 배터리를 확보하며, SW 비지니스를 확대해 2030년 매출비중 30%를 달성한다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올해 1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은 총 21만5000대로 지난해 동기대비 63% 증가했으며 판매비중은 같은 기간 3.2%p 상승한 6.6%를 기록했다"며 "미국 전기차 시장 중 배터리 전기차(BEV)는 17만3000대로, 이 중 테슬라가 12만6000대로 BEV 내 점유율 76%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4%, 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연초 전기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5과 EV6를 수출해 각각 6244대와 5281대를 판매하면서 점유율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고 첨언했다.
이와 함께 "이번 북미 전기차 공장 신설은 현재 한국 내 생산·수출보다 물량 확보와 원가 측면에서 유리한 것은 물론 북미 전기차 확대와 시장 세분화, 그리고 향후 수요 다변화에 맞춰 빠른 시장대응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며 "경쟁사들보다 관련 부품업체들과 인력을 조기 육성함으로써 기술·생산성 측면에서 앞서갈 기회이자 미국 내 강화되고 있는 규제를 회피하는 한편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에서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