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토요타에게 RAV4가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세계 최초로 모노코크 바디(일체형 차체구조)를 적용한 SUV이자 글로벌 SUV 누적판매 1위를 기록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RAV4는 1994년 출시 이후 글로벌 누적판매대수 약 1200만대를 기록할 만큼 인기 모델이다.
RAV4 모델명은 'Recreational Active Vehicle 4-wheel drive'의 약자다. 직역하면 '사륜구동 여가활동 차량'이다. 시간이 흘러 토요타는 소비자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전륜구동 모델도 도입했지만, 사실 RAV4의 근본은 사륜구동에 있다.

토요타코리아는 지난 4월 RAV4 5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 출시했다. ⓒ 토요타코리아
지난 4월 국내에 출시된 5세대 부분변경 모델의 전면부는 크로스 옥타곤(Cross-octagon) 디자인 콘셉트를 짙게 따른다. 근육질 RAV4는 바이 LED 헤드램프와 두 개의 팔각형을 모티브로한 입체적인 디자인이 조화를 이뤄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구현했다.
측면은 팔각형 모티브 실루엣이 이어지며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다각형 디자인의 휠 아치는 험로주행 시 노면의 파편을 효과적으로 막아준다. 후면부는 팔각형 실루엣이 사다리꼴 형상으로 변모한다. 리어램프를 거쳐 후면 하단부 스키드와 듀얼 머플러로 이어지는 형태는 안정적이다 못해 단호한 인상까지 준다.

RAV4의 외관은 두 개의 팔각형이 90도로 교차되는 이미지를 모티브로 한 크로스 옥타곤 콘셉트가 반영됐다. = 전대현 기자
실내는 낮게 배치된 인스트루먼트 패널로 전방 시야의 개방감을 확보했다. 또 곳곳에 다양한 수납공간을 배치해 재미를 더했다. 핸들 좌측 하단과 글로브박스 위 수납공간은 사소하지만 편의성을 높여준다.
아쉬운 점은 시대를 역행하는 듯한 7인치 스크린이다. 부분변경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손가락 두 마디보다 두꺼운 투박한 베젤의 스크린을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 의문이 들 정도다.

사다리꼴 형상이 후면 중심부에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거쳐 범퍼와 타이어로 연결돼 강인하고 대담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 전대현 기자
RAV4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은 2.5ℓ I4 다이내믹 포스 엔진과 e-CVT 무단변속기가 전기모터와 함께 맞물린다. 이에 AWD 모델 기준 △시스템 총 출력 222마력 △최대토크 22.5㎏·m의 성능을 발휘한다. 운전조건에 따라 연료배출량을 조절하는 D-4S 기술은 상황에 맞는 출력을 제공해 연료효율성까지 잡았다.
몸집은 △전장 4600㎜ △전고 1685㎜ △전폭 1855㎜ △휠베이스 2690㎜로 다소 작은 편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6:4 폴딩시트가 적용된 2열 시트로 60ℓ 캐리어 4개와 9.5인치 골프백 하나를 실을 정도의 충분한 적재용량을 마련했다.

실내는 저중심 설계된 인스트루먼트 패널로 전방 시야를 넓혔으며, 스티어링 휠에 새틴 코팅을 가미해 고급감을 높였다. = 전대현 기자
글로벌 스테디셀러의 가치를 경험하고자 지난 18일 RAV4 하이브리드 AWD LTD 모델을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강원 인제 스피디움에서 합강정 휴게소를 왕복하는 약 40㎞ 구간.
가속페달을 밟으니 RAV4는 노면을 미끄러지듯 누빈다. 엔진 개입 없이 모터만으로 정숙한 주행을 선사한다. 공도에서 속도를 높이니 엔진이 그르렁거리며 개입한다. 밟는 즉시 즉각적으로 반응하지는 않지만 안정적으로 차량을 밀어내며 상냥하고 편안한 움직임을 보인다.

6:4 폴딩시트가 적용된 2열은 리클라이닝 기능이 적용돼 편안한 탑승감을 선사한다. = 전대현 기자
조금 더 속도를 높이면 풍절음이 더해져 엔진의 개입 여부를 계기반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무단변속기를 채택한 RAV4는 기어 단수를 오르내릴 때마다 생기는 변속충격이 없어 무난한 주행을 가능케 한다.
커브길이 잦은 주행코스임에도 RAV4는 균형을 곧잘 유지한다. SUV 특유의 롤링 현상은 어쩔 수 없었지만 TNGA 플랫폼의 저중심 설계 덕분에 꽤 균형이 있다. 다른 차량이었다면 차체가 기우뚱거릴만한 속도로 코너를 돌아도 안정감 있다.

RAV4 18인치 알루미늄 휠. = 전대현 기자
노면의 잔 진동도 거슬리지 않게 잡아준다. 너무 물렁하지도 단단하지도 않은 서스펜션(프론트 맥퍼슨 스트럿, 리어 더블 위시본)을 통해 승차감이 모범적이다. 덕분에 요철에 대한 부담 없이 온전히 주행에 집중할 수 있다.
탑승한 모델이 사륜구동 모델이기에 토요타 E-Four 시스템의 진가를 느껴보고 싶었지만 단순 공도주행에 그쳐 기회는 없었다. 그래도 설명하자면 E-Four 시스템은 전통적인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의 단점을 대폭 보완한 토요타만의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상황에 맞는 적절한 구동력을 전기 신호로 배분해 준다.

커브길이 많은 40㎞ 구간의 주행코스에서 ℓ당 17.6㎞의 연료효율을 기록했다. = 전대현 기자
이외에도 RAV4는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 △오토매틱 하이빔(AHB)과 같은 안전기술을 도입해 상품성을 높였다. 유독 커브길이 많았던 이날 주행코스에서 차선 추적 어시스트 기능이 적극적으로 운전에 개입하며 존재를 알렸다.
연비에 신경 쓰지 않고 주행했음에도 계기반에 표시된 연료효율은 ℓ당 17.6㎞를 기록했다. 복합연비(15.2㎞/ℓ, AWD 기준)를 가볍게 넘겼다. 교통이 원활한 도심주행이라면 20㎞/ℓ도 노려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2022년형 RAV4 하이브리드의 국내 판매가격(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3.5% 기준)은 △RAV4 하이브리드 2WD XLE 4170만원 △RAV4 하이브리드 AWD LTD 474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