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광기독병원 설립자 정기석씨의 손편지. ⓒ 제보자
[프라임경제] 6.1지방선거 영광군수 선거를 앞두고 정기호 전 영광군수의 친형이 군민 5000여명에게 보낸 편지가 선거판을 요동치게 하고 있다.
이 편지 내용을 놓고 "진정한 참회의 글이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뇌물수수죄를 희화하려는 의도"라는 부정적인 견해가 팽팽, 선거 정국에 어떤 표심으로 작용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광기독병원 설립자인 정기석씨는 최근 '군민들께 보내는 편지'를 통해 15년전 강종만 전 영광군수의 뇌물수수 사건에 대한 참회의 글을 불특정 군민에게 보냈다.
그는 "2007년 협잡꾼 J씨와 저의 치졸한 야합으로 강종만 전 영광군수를 뇌물교사로, 함정에 빠뜨리게 했다"고 참회했다.
이어 "그 사건으로 인해 강종만 군수는 영광군을 위한 새로운 도약의 꿈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실형을 선고받고, 팔 다리가 잘린 수형자의 몸이 됐다"고 했다.
정 씨는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몇번이나 직접 사죄하고 용서를 빌고 싶었으나, 전도 유망한 한 사람을 완전히 매장시켜 버린 큰 죄인이라 도무지 용기가 나지 않아 자꾸 뒷걸음질 치고 말았다"고 심적 고뇌를 밝혔다.
하지만 정 씨는 "얼마전 강 전 군수가 쓴 '아픈 손가락으로 다시 쓰는 옥당골 희망편지'를 읽고, 인간적인 울림이 저의 양심을 흔들었다"면서 "엄청난 고통과 굴욕의 세월속에서 모든 것이 자기 탓이라고 밝힌 강 전 군수의 결심에 진심으로 사죄하고, 용서를 빌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전했다.
그는 "저로 인해 가시밭길 세월을 보냈던 강 전 군수의 아내와 가족, 친지 여러분께 더욱 큰 용서를 구한다"면서 "인격적 살인을 저지른 살인자 같은 제가 무슨 염치로 이제야 이런 글을 쓰느냐고 질책하시더라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편지가 영광 군민들에게 전달된 뒤, 정기석씨의 동생인 정기호 전 영광군수가 지난 14일 김준성 더불어민주당 영광군수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형의 편지 내용이 완전히 100% 거짓이다"고 주장했다.
정기호 전 군수는 "정기석씨는 뇌물을 전달한 J씨를 한번도 만난적 없고, 일면식도 없는데 어떻게 공모했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형은 함정을 팔 정도로 악의적인 사람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입후보자(강종만 전 군수)의 가장 아킬레스 건인 뇌물수수죄를 부드럽게 해주기 위해 편지를 쓴 것"이라면서 "뇌물수수죄는 평생 지워질 수 없는 이력이다"고 규정했다.
강종만 전 군수는 2006년 9~12월 J씨 등으로부터 '하수종말처리장 설비공사를 수주하게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지난 2008년 대법원에서 징역 5년의 확정판결을 받고 군수직을 상실했다. 이후 지난 2월15일 사면복권 후 피선거권이 회복돼 무소속으로 영광군수에 도전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민주당 공천이 확정된 김준성 전남 영광군수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토사채취업체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혐의로 지난 6일 구속했다. 김 군수에 대한 검찰 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본지는 정기석씨와 통화를 원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선관위는 이 편지가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는 지 여부를 놓고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