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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감도는 국내 완성차 노사, 강성투쟁 우려 가중

현대차·기아 노조 정년연장·고용안정 강조…"한국GM·르노코리아 파업 시 물량배정 차질 우려"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2.05.11 17:09:53
[프라임경제] 국내 완성차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을 위한 상견례를 잇달아 진행하고 있다. 이에 향후 노사분규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며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올해는 완성차 업체 노조에 강성 집행부가 들어선 탓에 향후 갈등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자동차·기아 노조는 올해를 공동투쟁 원년의 해로 선정, "길고 굵게 교섭하겠다"며 역대급 요구안을 들고 협상에 나섰다.

먼저 협상이 진행된 곳은 현대차(005380) 노사다. 지난 10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2년 단체교섭 상견례를 가진 노사는 최초 요구안을 교환하며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 △호봉제도 개선 및 이중임금제 폐지 △신규 인원 충원 및 정년연장 △고용안정 △해고자 원직 복직 및 가압류 철회라는 5대 핵심 요구안을 제시하며 정년연장과 고용안정에 무게를 실었다.

기아(000270) 노조 역시 조만간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 요구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요구안은 현대차 노조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 요구안이 그대로 수용된다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각각 1308억원, 685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현대차·기아는 이 같은 노조의 요구가 비현실적이라는 입장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각종 대내외 악재뿐 아니라 전기차 전환 가속화로 생산 공정이 줄어들고 있어 신규 채용이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대비 생산공정은 30% 부품은 최대 50%까지 적게 필요해 인력감소는 불가피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30년 전기차 비중이 33%에 달하게 되면 약 3만5000명의 일자리가 감소한다. 

지난 10일 현대차 노사는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2 단체교섭 상견례를 가졌다. ⓒ 연합뉴스


사측은 신규 채용 규모 축소와 정년퇴직을 통한 자연 감소를 유도해 현 인력의 일자리를 보장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노조의 요구안이 회사 기조와 상반돼 난색을 표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사 간 갈등이 불거져 결국 분규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상당하다. 현대차 노조가 상견례에서 현 집행부가 강성이 될지는 회사의 몫이라며 향후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내비쳤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사는 매주 2회 교섭을 통해 합의안을 이끌어 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첫 수정안이 제시되면 노사가 실질 협상에 돌입하는 만큼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된다. 

문학훈 오산대학교 스마트자동차과 교수는 "노조 집행부는 파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노조의 존재가치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보는 성향이 있다"며 "회사의 상황과 관계없이 투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GM과 르노코리아자동차도 노사분규를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두 기업 모두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좀처럼 수익성 개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노사분규까지 발생한다면 그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관측된다.

그럼에도 르노코리아 노조는 지난 3일 상견례를 통해 △기본급 9만7472원 인상 △전원 정규직 전환 △임금 피크제 폐지 △일시금 500만원 지급 △정기상여금 100% 추가 인상 △노조 설립 10주년 기념 10억원 지원 등의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지난 4년간 임금동결을 통해 양보한 바 있다"며 "지난해 XM3 등 수출 호조로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해 올해는 임금 인상이 필수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GM 노조 역시 올해 임단협에 시동을 걸고 있다. 노조는 후임 사장이 결정되는 대로 임단협 절차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중국 SAIC-GM 총괄 부사장으로 선임되며 오는 6월1일 중국으로 떠난다. 

문학훈 교수는 "한국GM과 르노코리아는 노조리스크를 버거워하는 외국계 기업이다"라며 "노사분규가 지속된다면 향후 생산물량 배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물량 배정 차질은 곧바로 일자리 감소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한국GM과 르노코리아의 타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쌍용자동차는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지난해 임단협 주기를 3년으로 연장해 올해 교섭은 따로 진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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