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 코엑스에서 2일부터 6일까지 5일 동안 개최되는 제15차 세계산림총회 개회식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세계산림총회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주관으로 6년마다 개최되며, 전 세계 산림 관계자들이 모여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감소 △사막화 등 산림·환경 문제를 공유하고 산림을 통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회의로, 산림 분야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대표적 회의다.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산림총회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청와대
우리나라는 황폐화된 산림의 복구에 성공한 나라로, 산림 복구 성과와 더불어 우수한 산림 관리 정책을 인정받아 제15차 세계산림총회 개최국이 됐다.
기조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는 코로나를 겪으며 자연과의 공존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하게 깨닫고 있다"며 "100년의 역사를 쌓으며 숲의 보존과 복원에 앞장서 온 사람총회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소중하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숲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숲을 가꾸고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매년 470만㏊씩 전 세계 산림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 서울의 80배에 달하는 크기로, 지난 30년 동안 감소한 산림 면적은 한반도의 8배인 1억800만㏊에 달한다.
문 대통령은 "숲의 위기는 곧 인간의 위기다. 살아있는 온실가스 흡수원이며 물을 보존하는 숲이 줄어들면서 기후 위기가 지속화되고, 자연재해가 급증하며, 야생동물과 인간 간의 접촉이 늘어나 코로나와 같은 신종 감염졍 위험이 증가했다"며 "숲에 의존해 살아가는 수억 명 인구의 생활기반 또한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숲을 울창하게 지키고 가꾸는 것은 지구 생명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의무"라며 "다음 세대를 위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141개국 정상들이 영국 글래스고에 모여 2030년까지 산림손실을 막고 숲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한 것을 언급하며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수립하고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익숙한 생활 습관부터 경제·사회 전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모든 나라 국민과 기업의 지속적인 지지와 참여, 그리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함께 보조를 맞춰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고 한국의 사례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전쟁을 겪으며 산림자원 황폐화를 경험했으나 전 국민이 함께 노력해 산림 복원에 성공한 자랑스러운 유산임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산림 보호에 동참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향후 전 세계의 지속가능한 산림 관리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산림 황폐화 방지를 위한 재정 기여 확대와 양질의 공적개발원조 사례를 꾸준히 만들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양질의 공적개발원조와 관련해 OECD 공공부문 혁신사례로도 소개된 바 있는 베트남 맹그로브 숲 복원사업을 예시로 소개하며, 단순한 재정적 지원이 아닌 한국이 가진 기술과 경험을 더해 해당 국가의 산림 보호와 지역주민의 삶, 환경을 고려한 우수한 모델 확산을 위해 노력할 계획임을 설명했다.
아울러 산림은 기후변화 대응 및 생물다양성 감소 등 지구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전 세계 모든 산림 관계자들이 경험과 지혜를 모아 오는 6일 발표될 '서울 산림선언문'에 산림을 통한 국제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방향을 담아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조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숲을 지키고 가꾸기 위해서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함게 보조를 맞춰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청와대
또 문 대통령은 한국은 연대와 협력을 통해 산림 회복을 이뤄낸 경험을 바탕으로 숲을 지키고 가꾸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을 선언하며 △개도국의 산림 복원을 위한 재정 기여 △개도국의 지속가능한 산림자원 활용 돕기 △한국 내에서의 산림 확충 노력 등 3가지를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에서 약 200㎞ 떨어진 경사북도 봉화에는 전 세계에 둘밖에 없는 종자 금고 '시드 볼트'가 있다"며 "자연재해, 핵폭발과 같은 지구 대재앙을 대비해 식물 유전자원을 보존하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종자 금고의 지하 저장고에는 6만 종의 야생식물 씨앗들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닌 미래 세대를 생각하고 지구를 사랑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이 간직돼 있다"며 "나무와 나무가 어우러져 푸른 숲을 이루듯 숲과 자연을 아끼는 마음이 하나로 모인다면 우리는 지속 가능한 녹색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인간이 자연과 공존하는 새로운 시대를 행햐 마음과 지혜를 더해 행동의 속도를 높여 가아가자"며 "제15차 세계산림총회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