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유통 대기업들의 눈이 '와인'으로 쏠리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에 이어 현대백화점그룹도 와인 유통사업에 진출한 것. 매년 두 자릿수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와인 시장 선점을 놓고, 유통공룡 3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 신규 와인 유통사 '비노에이치'를 설립했다. 비노에이치는 현대그린푸드(005440)가 이 회사 지분 4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달 신규 와인 유통사 '비노에이치'를 설립하고 와인 유통사업을 시작한다. 비노에이치는 현대그린푸드가 이 회사 지분 4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 현대백화점
비노에이치는 유기농이나 프리미엄 와인 등을 중점적으로 수입해 경쟁사와 차별화할 계획이다. 대표이사에는 현대그린푸드 외식사업부 수석 소믈리에를 담당한 송기범씨가 선임됐다. 현재 WSET(Wine & Spirit Education Trust) 와인 자격증, 한국국제소믈리에 협회 와인 자격증 등을 보유한 경력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있다.
앞서 현대백화점(069960)은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더현대서울 등에서 와인전문점 '와인웍스'를 운영 중이다. 와인을 구매하면 그 자리에서 음식과 함께 와인을 즐길 수 있다.
롯데와 신세계(004170)는 와인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쇼핑은 3월 정관 사업목적에 주류소매업과 일반음식점을 추가했다. 롯데마트는 서울 잠실과 창원, 광주 지역에서 와인 전문 매장 '보틀벙커'를 연이어 선보이기도 했다.
신세계의 대표 서비스는 소비자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주류 제품을 주문, 결제하고 상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수령하는 스마트오더다. 신세계L&B(신세계엘앤비)는 직영 주류전문매장 '와인앤모어'에서 지난 1월 스마트오더 서비스에 대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와인앤모어 전체 46개 매장 중 29개에서 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더불어 신세계는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미국 와이너리 셰이퍼 빈야드(Shafer Vineyard)를 3000억원에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이곳에서는 와인을 직접 생산해 와인 수입 역량을 대폭 확대할 전망이다.
유통공룡들이 와인 사업에 공들이는 이유는 최근 4년간 와인 시장이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한정판으로 공급되는 고가 와인은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성행 중이고 저렴한 와인으로 입문한 소비자들도 점차 중저가 와인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다. 어느 층을 공략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라는 의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수입액은 3억3002만달러(약 3713억원)로 전년 수입액 2억5926만달러(약 2917억원) 대비 27% 늘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국내 와인 수입 규모는 2018년 2억4400만달러에서 지난해 5억5981만달러로 3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