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에쓰오일(010950)이 정제마진 상승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정유사들의 핵심 수익지표인 정제 마진이 5주 연속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에쓰오일 매출, 영업이익 추이. ⓒ 프라임경제
◆창사 이래 첫 분기 영업익 1조원 달성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매출 9조2870억원, 영업이익 1조332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중 최고치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3.8%, 영업이익은 111.7% 증가했다.
국제 정제마진 강세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5620억원)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과 함께 신규 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 설비 완공 이후 전사 복합마진을 개선해 호실적을 거뒀다.

2022년 1분기 사업부문별 실적. ⓒ 프라임경제
사업 부문별로 보면 정유 부문이 올해 1분기 1조20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아시아 지역 정제마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급등했다.
에쓰오일은 정제마진 강세에 정제시설 가동률을 역대 최대수준인 99.6%까지 올려 수익을 극대화했다.
윤활유 사업 부문은 195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석유화학 사업의 경우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 상승과 시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656억원의 적자를 냈다.
◆2분기 정제마진 강세 지속…"OSP 영향 제한적"
에쓰오일은 2분기에도 석유제품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제마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지정학적 공급 차질에 따른 정제마진 강세, 글로벌 석유제품의 최저 수준 재고, 항공유 수요의 점진적 회복, 탄소배출저감에 따른 중국 제품의 역내 수출 감소 등이 국제 정제 마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4월 넷째주 싱가포르 정제 마진은 배럴당 18.67달러를 기록하며 5주째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2.8달러) 대비 6배 이상 높은 것이자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선 통상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에쓰오일은 중동산 원유 수출가격 상승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5월 공식판매가격(OSP)을 1분기의 3배 수준인 배럴당 9.35달러로 인상했다. OSP는 원유 가격에 붙는 할증(프리미엄)가격으로, OSP가 높아질수록 정유사들의 원유도입단가도 올라간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복합 정제마진이 OSP 상승분 이상으로 확대됐다"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국제원유가 진정되면 OSP도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봤다.
이어 "정제마진은 2분기와 하반기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돼 5월 OSP 급등으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