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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1분기 석유제품 수출 증가율 '11년 만에 최고'

수출액은 95.3% 증가…올해 석유 수요 증가 전망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2.04.26 11:23:31
[프라임경제] 올해 1분기 정유업계의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하며 1분기 기준 11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달성했다. 이는 글로벌 석유 수요 확대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것이다.

대한석유협회는 올해 1분기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010950)·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량이 지난해 1분기 대비 20% 증가한 1억899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11년 전인 2011년 1분기(25.6%↑) 이후 최고 증가율이다.

울산시 남구 고사동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전경. ⓒ SK이노베이션


같은 기간 수출금액은 120억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5.3% 늘어 1분기 증가율로는 지난 2000년(118.2%)이후 22년 만에 최고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1분기 국가 주요 수출품목 중 자동차를 제치고 4위를 기록, 전년에 비해 한 계단 더 올라섰다.

◆'석유수요 확대·국제유가 상승' 영향

협회는 수출량, 수출액 증가에는 글로벌 석유수요 확대와 국제유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올 1분기 국제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95.6달러로 지난해 1분기 대비 59% 상승했다.

주요 에너지기관 석유수요 전망치. ⓒ 대한석유협회


코로나19 완화에 따라 글로벌 석유수요 회복은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돼 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미에너지정보청(EIA) 등 주요 에너지기관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 완화 등에 따라 이동수요와 산업생산이 늘면서 올해 일일석유수요는 300만 배럴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이달 중순 발행한 월간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성장 등의 요인으로 올해 일일 석유수요는 △1분기 9895만 배럴 △2분기 9912만 배럴 △3분기 1억106만 배럴 △4분기 1억281만 배럴로 갈수록 점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제품 수출단가에서 원유도입단가를 뺀 수출 채산성도 배럴당 19.5달러를 기록하는 등 전년(8.8달러)보다 10.7달러 증가해 호실적에도 크게 기여했다.

◆호주, 중국 제치고 수출국 1위 올라

국가별로 살펴보면 호주로 수출된 물량이 13.2%로 가장 많았다. 비중은 △중국(12.7%) △싱가폴(12.6%) △일본(9.8%) △베트남(9.1%) 순으로 집계됐다.

호주가 수출국 1위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그동안 중국이 2016년부터 6년 연속 최대 수출국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6월 중순 이후 중국 정부의 경순환유(LCO) 수입소비세 부과 등에 따라 중국향 수출량은 59% 급감했다.

반면 대(對)호주 수출량은 지난해에는 49% 증가했으며, 올 1분기 증가율은 81%에 달했다. 

협회는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엑슨모빌이 각각 2020년과 지난해에 호주 내 퀴나나 공장(하루에 14억5000만 배럴 생산), 알토나 공장(하루 8만6000배럴 생산) 정유 공장을 폐쇄했다"면서 "호주 전체 정제설비 중 50%가 감소해 당분간 부족한 석유제품을 수입에 의존해야 했는데, 국내 정유사가 발빠르게 대처해 수출물량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이 수출국 5위에 올라선 점도 눈길을 끈다. 베트남은 지난 2월경 최대 정유시설인 '응히선'(Nghi Son) 정유공장의 유동성 부족으로 가동율을 25%포인트 줄였다. 이에 따라 석유제품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했고, 국내 정유사들이 발빠르게 수출을 늘린 결과 수출량 증가율은 202%에 달했다.

◆경유 수출량 가장 높아…코로나 완화에 '항공유' 반등 성공

석유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 석유제품 수출량 중 42%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이어 △휘발유(25%) △항공유(13%) △나프타(6%)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정유업계 주요석유제품 수출물량 현황. ⓒ 대한석유협회


특히 항공유는 지난 코로나 2년 간 전 세계 여행객 감소로 석유제품 중 가장 크게 수출이 감소했으나, 최근 코로나 완화에 따른 이동 수요가 증가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실제로 지난 달 미국교통안전청(TSA)이 발표한 1분기 미국공항 이용객수는 지난해 1분기 대비 86% 증가한 1억5984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사는 항공유 중 절반 이상을 미국에 수출했고, 이에 항공유는 주요 석유제품 중 가장 높은 증가율(56%)을 기록했다.
 
협회 관계자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글로벌 석유수급이 매우 타이트해진 상황이지만, 국내 정유사는 세계 5위의 정제능력과 우수한 정제경쟁력을 보유한 석유강국"이라며 "앞으로도 정유업계는 국내 수급안정 뿐만 아니라 수출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 업계 수익성 개선과 국가 수출에도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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