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러시아가 104년 만에 국가 부도 사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달 초 달러 표시 국채 2건의 이자를 달러가 아닌 루블화로 상환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5월4일까지 국채 2건의 이자를 달러로 지급하지 못하면 최종 디폴트 판정을 받게 된다. 디폴트 판정 시 약 1500억달러에 이르는 외화 부채에 대한 연쇄 디폴트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윓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최근 달러 표시 국채 2건에 대한 이자를 루블화로 상환한 것에 대해, 신용부도스와프(CDS) 시장 감독 기구 신용파생상품결정위원회(CDDC)는 러시아가 채무 변제 의무를 이행하지 못했다는 결정을 내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주요국의 경제재재로 미국 은행을 이용할 수 없게 되자 지난 6일 달러 국채 보유자들에게 루블화로 이자를 지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CDDC는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로 지급한다는 조항이 없기 때문에 이는 채무 변제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달러 채무를 루블화로 주는 것은 정상적인 채무 이행이 아니라는 것이다.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이 93%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지난 14일 러시아가 2건의 달러 국채 이자를 루블화로 지급한 데 대해 디폴트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측은 JP모건체이스를 통해 달러로 이자를 송금하려 했지만, JP모건이 미 재무부 승인을 받지 못해 6억4900만달러 규모의 이자 결제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러시아 내 특별 계좌에서 루블화를 결제했다며 디폴트에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앞서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러시아가 서방 제재로 달러화 결제가 불가능하면 채무를 루블화로 상환할 것이라고 거듭 밝혀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러시아 국채 CDS 프리미엄이 수직 상승하고 있는 양상을 띠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와 연관된 CDS는 약 45억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채권이 부도나면 손실을 보상해 주는 파생상품인 CDS의 성격 상 부도 위험이 커지면 프리미엄이 상승한다. 만일 5월4일까지 러시아가 달러를 지급하지 못하면 신용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간주해 CDS 투자자는 손실액을 지급받는다.
ICE 데이터서비스의 러시아 국채 CDS 프리미엄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은 93%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월 초 5%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약 88% 높아진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