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에쓰오일(010950)이 정제마진 상승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업인 정유사업의 업황 회복으로 그간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 있어 석유화학 등 비정유부문 투자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특히 7조원 규모의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인 '샤힌(Shaheen∙매)'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제시한 장기 성장전략 체계인 '비전 2030'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 목표 중 하나로 꼽힌다.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전경. ⓒ 에쓰오일
◆석유화학 비중 ‘12%→25%’ 2배 이상 확대
2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의 최종투자승인(FID)을 올해 마치고 2026년 시설을 준공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샤힌 프로젝트는 올해 6월 기본설계(FEED) 작업을 마치고, 연내 FID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2026년 상반기에 건설을 완료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 현재 상세설계를 진행하는 단계"라며 "FID가 완료되면 자세한 투자규모와 캐파(생산능력) 등에 대해 시장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샤힌 프로젝트는 2018년 약 5조원을 들여 완공한 복합석유화학시설(RUC&ODC)에 이은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다. 창사 이후 최대 투자 규모인 7조원을 투입해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80만톤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스팀크래커, PE(폴리에틸렌)·PP(폴리프로필렌) 설비 등 석유화학설비를 건설한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에쓰오일 매출에서 석유화학 비중을 생산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5%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에쓰오일 최근 5년 영업이익 추이(단위: 억원) ⓒ 프라임경제
샤힌 프로젝트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에쓰오일이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면서 진행 속도가 더뎠다. 하지만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면서 샤힌 프로젝트에 추진력을 얻게 됐다.
에쓰오일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2조306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긴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정유사의 수익지표인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금액이다.
정유 부문 적자 걱정을 덜면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샤힌 프로젝트 재원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정제마진 급등에 실적 '맑음'…"샤힌 투자비 절감 고민"
여기 더해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급등하면서 올해 실적 전망도 낙관적이다. 4월 셋째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18.15달러를 기록하며 4주째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업계에선 통상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이에 업계에서는 에쓰오일이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정제마진 상승에 힘입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1분기 평균 정제 마진은 전 분기 대비 29% 상승했고 유가 급등으로 재고 관련 이익도 4000억원 증가해 사상 최대 이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 연구원은 "화학 부문이 적자를 기록하고 윤활기유 역시 스프레드가 하락하고 있지만, 본업인 정유사업에서만 1조원이 넘는 이익이 나며 호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로 악화됐던 업황이 개선되면서 샤힌 프로젝트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올 하반기 샤힌 프로젝트 최종 투자 여부 결정을 앞두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하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중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는 지난번 컨퍼런스콜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올 하반기에 투자승인을 받고 2026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샤힌프로젝트는 지난해 중단된 적은 없고 해외 항공길이 막히다보니 원활하지 않아 느리게 진행됐다"면서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