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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명 떠난 넷플릭스, K콘텐츠株 '털썩'…"오히려 매수 기회"

가입자 수 감소, 실적 영향 제한적…글로벌 OTT 국내 제작사 '러브콜'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2.04.20 16:05:11

지난 2월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열린 제28회 미국 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배우 이정재가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넷플릭스 가입자 수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20만명 감소했다는 소식에 K-콘텐츠 주가가 미끄럼틀을 탔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에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주가 하락이 오히려 매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일 주식시장에서는 국내 콘텐츠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은 전일대비 1.95% 하락한 9만500원에 마감했으며 △제이콘텐트리(036420) 3.53% △삼화네트웍스(046390) 1.65% △NEW(160550) 3.17% △에이스토리(241840) 0.48% 등 모두 하락했다.

이들이 약세를 보인 배경은 지난 밤 지난 1분기 넷플릭스 가입자 수가 20만명 줄었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 같은 소식에 넷플릭스 역시 시간외거래에서 25% 이상 급락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가입자 수보다 크게 밑도는 수치다. 로이터통신은 넷플릭스 1분기 가입자를 250만명 예상했으며,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270만명 증가를 예측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비켜가면서 실망 매물이 급격히 쏟아졌다.

이에 대해 블롬버그 통신은 "할리우드를 뒤흔들며 빠르게 성장했던 넷플릭스가 벽에 부딪혔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 가입자 급감의 배경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자리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넷플릭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현지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으며, 이 결정이 70만명의 가입자를 잃는 결과를 낳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애플TV플러스, HBO Max, 디즈니플러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간 경쟁 심화도 넷플릭스 가입자 수 감소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넷플릭스발 악재가 국내 콘텐츠주에도 번지며 동반 하락했지만, 증권가는 넷플릭스 가입자 수 감소가 국내 콘텐츠주 실적에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 분석했다. K-콘텐츠 위상이 세계적으로 높아진 만큼 글로벌 OTT들이 국내 제작사에게 러브콜을 보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는 향후 가입자 수 성장을 위한 콘텐츠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특히 국내 K-콘텐츠 제작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 평가했다. 이어 "이유는 유일하게 고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 아시아이며, 최근 넷플릭스가 K-콘텐츠 흥행 기록이 고무적인 점을 실적 발표회에서 재차 밝혔기 때문"이라 덧붙였다.

이 같은 전망에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콘텐츠주가 하락할 경우 '바겐세일' 기간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지난 1월21일 넷플릭스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신규 가입자 수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21.79% 하락한 바 있다. 

반면 국내 콘텐츠주는 이후 주가를 살펴보면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월21일부터 전날까지 스튜디오드래곤은 11.4%, 삼화네트웍스는 58.6%, 에이스트리는 14.7%로 오름세를 시현했다.

특히 삼화네트웍스의 경우 비즈니스 모델이 단순 외주제작에서 지식재산권(IP) 확보로 변화해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외주제작은 제작원가를 방송사 또는 OTT가 70~100% 부담하기에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지만, 작품에 대한 IP를 보유하지 못해 수익성이 낮다. 반면 IP 비즈니스 모델은 제작 원가를 제작사가 모두 부담하지만, IP를 활용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삼화네트웍스는 지난 2019년 영업이익을 2억원 기록했지만, 다음해인 2020년에 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00% 자체 IP로 제작한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를 흥행에 성공해 6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화네트웍스에 대해 "지난 1분기에만 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대비 120.6% 상승한 15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콘텐츠 제작 역량이 검증되고 IP 이해도가 높은 중소형 제작사를 고른다면 삼화네트웍스가 1순위"라며 "여전히 동종업체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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