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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최고인데…중동발 원유값 인상에 정유사 '부담'

2분기 이후 실적 '먹구름' 전망…"수요 위축으로 마진 축소 우려"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2.04.19 15:54:37
[프라임경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배럴당 18달러를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유사들은 정제마진 강세로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동발 원유 가격 부담이 커지는 데다 상하이 봉쇄 등으로 아시아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서울 시내 한 주유소. = 박지혜 기자


1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4월 셋째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18.15달러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를 기록한 일주일 전보다 0.72달러 상승했다. 지난해 4월 셋째주 정제마진이 배럴당 2.5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일년 만에 7배 이상 상승한 셈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금액이다. 업계에선 보통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지난달 첫째주부터 정제마진은 5.7달러→12.1달러→7.76달러→13.87달러를 기록했다. 손익분기점을 웃돈 상태에서 급등락을 반복했다. 

이달 들어 정제마진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중동산 원유 수출가격 상승으로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5월 공식판매가격(OSP, Official Selling Price)을 1분기의 3배 수준인 배럴당 9.35달러로 인상했다. 

OSP는 두바이유, 브렌트유 등 원유 가격에 붙는 할증(프리미엄)가격이다. OSP 인상은 국내 정유사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OSP가 높아질수록 정유사들의 원유도입단가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OSP를 적용한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마이너스(–)3.5~11.3달러 수준에서 움직였는데, 이 지표가 10~11달러를 터치하면 어김없이 급락 흐름을 보였다. 싱가포르 정제마진의 하락과 동시에 OSP가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OSP를 적용한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12.9달러로 역사적인 고점을 기록했다"며 "5월에는 OSP가 9.5달러로 높아지기에 OSP를 반영한 정제마진은 8달러 수준으로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부연했다.

여기 더해 중국이 상하이 등 일부 도시에 봉쇄령을 내려 중국의 석유제품 소비 위축 우려가 커지면서 정유사들의 전망이 밝지 않다. 

정유사들은 올 초 80%까지 치솟은 공장 가동률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예측하기 어려운 요인들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OSP가 사상 최고치에 달할 정도로 많이 올랐다"면서 "프리미엄을 높여가는 상황이고 우리나라는 중동 원유 의존도가 60%로 높은 편인 데다 사우디아라비아가 OSP를 높이면 다른 나라도 높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 "일각에서 보는 것처럼 정제마진이 개선돼서 '정유사가 대박이다'라는 것은 과장된 것이고 2분기 이후부터 1분기 이익을 깎아먹을 수 있다"며 "유가가 높으면 수요가 위축되기 쉽고 결국 수요가 줄어든 만큼 마진이 축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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