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부 곳간과 예산, 어떻게 하면 필요한 예산을 끌어올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수도권의 변방 도시 소리를 들어야 합니까. 제 고향 이천의 발전, 10년 이상 앞당기겠습니다. 분당, 동탄과 같은 신도시로 만들어야 합니다."

최형근 국민의힘 이천시장 예비후보. =전대현 기자
최형근 이천시장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지난 4월2일 분수대오거리 인근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그는 개소식에서 '이천을 확 바꾸자'라는 슬로건과 함께, "이천신도시건설 추진을 비롯, 이천테크노밸리조성 및 설봉산 국가정원 지정 등을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최 예비후보는 이천에서 태어나 이천제일고와 서울대, 동경대 대학원을 졸업, 교사의 길을 걷다 공직에 입문했다. 경기도 기획조정실장과 화성·남양주 부시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그는 16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운영하며 중앙 부처와 일선 시군의 살림살이를 파악, 동탄, 남양주 별내신도시 구상에 기여했다.
지난 15일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최 후보는 이천 시장 적임자인지를 묻는 질문에 "진정성과 최선이 최첨단 명품도시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올바른 미래비전은 정책과 전략이 확실할 때 가능하다"며 자신이 행정 전문가로서 이천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임을 강조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각오 한 마디 부탁드린다.
"30여 년 공직 생활을 이어왔다. 공직 생활에서 배웠던 역량과 경험, 지식을 우리 고향 이천 발전을 위해서 다 투입하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여우가 죽을 때는 자기가 태어난 굴 쪽으로 머리를 두고 죽는다고 하지 않나. 어떻게 보면 고향 발전이 내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가진 모든 것을 다 투입하겠다는 생각이다."
- 당 내 여러 후보와 현직 프리미엄 가진 현 시장도 출마에 나섰다. 자신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다양한 경험을 가진 행정 전문가다.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후 고등학교 교사 생활을 5년 정도 했다. 이후 일반 행정 공무원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CEO, 대학 특임 교수 등 다양한 경험을 가졌다. 지방 행정에 능통하다. 같은 행정이라도 국가적인 정책 결정과 지방은 다르다. 지방 행정이라는 것은 미세하게 볼 줄 알아야 한다. 망원경으로도 볼 수 있어야 하지만 현미경 쪽으로도 볼 줄 알아야 하는 게 지방 행정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 많은 경험이 있다.
또 하나는 정확하게 제가 해야 할 일을 공약집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누구나 공약집을 만들지만 10가지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과 소요되는 재원, 그에 따른 문제점 등을 상세히 정리했다.
보통 시장이 되면 인사하는 데 6개월, 업무 파악하는 데 1년이다. 1년 반이 지나고 난 다음에 성과를 내려다보니 마음이 급해지고 보여주기식 행정이 이어진다. 4년이라는 기간을 밀도 있게 쓰려면 모든 준비를 하고 시작해야 한다. 가서 업무를 파악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여러 보직을 거친 행정 전문가라는 것과 미리 모든 문제에 대해 준비가 완료됐다는 것. 이런 면이 제 강점이다.
- 10대 공약 제시했다. 이천의 시급한 현안과 공약에 대해.
"이천 발전을 10년 앞당기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인구다. 이천은 1996년에 용인시와 동시에 시가 됐다. 서로 붙어있는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용인은 발전을 이뤘고 이천은 그러지 못했다. 원인은 인구다. 인구가 최소 30만은 되어야 도시 재생이 가능하다. 흔히 자족 도시라고 하는데, 소위 도심 내에서 다른 도시로 가지 않고 먹고 자고 놀고 일하고 쉬는 데 불편함이 없으려면 최소 인구가 30만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지 일자리, 교육 복지, 교통 환경 문화 예술 체육 등 도시가 가질 수 있는 기능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현재 이천의 인구가 22만이 조금 넘는다. 이럴 경우 이웃 도시가 발전하면 그 도시로 인구가 빨려 나가는 현상이 발생한다. 자연스럽게 도시의 기능을 완벽하게 갖춘 곳으로 인구가 이동하기 때문이다. 10년 간 이천의 인구 증가율은 0.8%밖에 되지 않았다. 경기도 전체가 10년 간 14%였던 것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치다.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10년 뒤 이천은 소멸한다. 용인이나 광주 등 이웃 도시에 인구를 빼앗기는 현상이 지속되기 때문에 조금 더 늦으면 이천은 20만명에서 완전히 정체되고 수도권의 변방도시가 되는 것이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인구 30만 이상을 늘리려면 일자리와 교육, 의료, 교통 등의 문제가 갖춰져야 한다. 인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시의 기능들을 10대 공약안에 전부 모았다. 개발이냐 정비냐 이런 문제가 있는데, 저는 다분히 '선개발 후정비론자'다. 먼저 개발이 되고 그에 따른 결과에 정비가 이뤄질 수 있다. 그 반대 방향은 도시 발전 속도가 느려지고, 그러다 이웃 도시 쏠림 현상이 가속화된다.
개발 행정으로 파이를 키우는데 맞는 10대 공약을 만들었다. 향후 10년 간은 절대적으로 선개발해 이천을 확장하고 30만 이상 밀집 지역에 이어 40~50만의 자족형 명품도시로 일궈낼 구상이다."

최형근 국민의힘 이천시장 예비후보 유세 현장. ⓒ 최형근 선거캠프
- 동탄신도시를 만들 때도 기여했다고 들었다. 이천을 판교, 동탄을 뛰어넘는 명품 도시로 만들겠다 했는데, 예산 확보책은.
"도시를 만들 때 소규모 도시는 돈이 많이 들어가지만, 대규모 도시는 자체적으로 가능하다. 일체의 재원이 필요 없다. 화성시도 40만 동탄 신도시를 만들 때 중앙 정부와 경기도에서 한 푼도 들어가지 않았다. 보통 15만 가구일 경우 한 가구당 1000만원에서 1500만원의 광역교통 개선 부담금이라는 것을 부담시킨다. 시행사에서 토지를 분양할 때 포함이 되는 금액이다. 보통 15만 가구의 1000만~1500만원 광역교통개선부담금이면 2조5000억원 정도의 돈이 발생한다. 그 돈을 가지고 인근에 있는 모든 교통 정리를 다 하는 것이다.
또 분양가에 다 문화 체육 예술 모든 시설이 들어갈 수 있는 비용이 다 포함되기 때문에 결국은 입주민 부담이다. 중앙 정부에서는 딱 한 가지, 신도시 계획 승인만 해주면 되고 수도권 정비계획 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경기도시공사와 이천도시공사가 SPC 특수목적법인을 만들고, 자체적으로 해결한다. 별도의 재원은 필요하지 않지만, 중요한 한 가지는 입주자가 1500만원 내지의 돈을 부담하더라도 여기에 입주할 수 있을 만큼 매력이 있느냐다.
이천은 자연 보존권역으로 규제가 오랫동안 됐기 때문에 대부분이 농림 지역이다. 또 평탄한 산간 지역에 평탄한 평야 지역이기 때문에 토목 비용이 적게 들고 규제 때문에 땅값이 상대적으로 굉장히 저렴하다. 이천도 서울로부터 40km다. 동탄도 서울로부터 40km다. 동탄은 신도시 개발 당시 난개발 문제로 여러 지장물이 많았다. 이곳은 그런 지장물이 없고 보상가가 낮다. 또 토목 공사비가 낮기 때문에 그런 광역교통 개선 부담금을 부담시키더라도 충분히 분양가 경쟁력이 있는 곳이라고 본다."
- 30만 자족 도시 건설에 이어 중견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주 여건이 필수적인데, 교육적인 측면에서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먼저 이천 교육의 문제는 명문고의 부재다. 아시다시피 최근 정시를 확대하자는 추세다. 정시를 확대하게 되면 이천과 같은 소규모 지방 도시는 직격탄을 맞아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한다. 과거 생활기록부 위주 수시는 비교적으로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정시로 비율이 확대되면 학력 위주의 명문고가 필수적이다. 그렇다고 이천에 특목고, 소위 자사고라든가 외고 이런 영재학교가 만들어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기존 일반 고등학교를 명문 고등학교로 만드는 방향이 필수적이다.
현재 이천의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은 1900여명 정도다. 그 가운데 대학을 가고자 하는 인문계 진학 학생은 1400명, 이 중에서 10여명 내외만이 SKY 대학에 진학한다. 기자님이 학부모라면 이곳에서 고등학교를 보내고 싶겠나. 많은 이천의 학부모들이 자녀가 중3이 되면 고민하고, 실제로 중3 학생 10%는 외부로 빠져나간다. 가능성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이천에는 필수적으로 명문고가 있어야 한다. 양평의 양서고등학교는 평범한 학교 같지만 한 학년 190명 중 SKY 진학 인원이 50명, 의학 계열은 30명, 포항공대, 카이스트까지 합치면 90명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한다. 화성의 화성고도 300명 가운데 반이 SKY 대학, 의학 계열 포항공대, 카이스트를 간다. 이런 학교들의 특징은 3년 기숙형식, 방과 후 프로그램이다. 화성과 양서 둘 다 대치동 학원이 없는 일반 고등학교다. 이천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큰 예산이 들지 않는다.
이밖에 핵심인재를 스스로 양성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 교육은 초등학교 때 인성, 중학교 때는 적성, 고등학교 때는 학력 등 이 세 가지 스펙트럼에 의해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초등학교엔 '거꾸로 교실'과 같은 교육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중학교는 별도로 진로 담당 인력을 배치하고, 고등학교에는 학력증진을 위한 에듀테크 지원센터를 만들어 교육을 획기적으로 바꿔보려고 한다."
- 이천시 세수 확보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SK하이닉스와의 상생을 위한 방안은.
"하이닉스는 아시다시피 세계적인 기업이다. 이천 사람들은 하이닉스를 향토 기업 정도로 생각하시는데 삼성전자가 코스닥 시가총액이 1위인데 500조원이고 하이닉스가 5분의 1 100조 원, 그 100조원의 절반이 현대자동차다. 삼성 다음의 부동의 2위가 하이닉스인 것이다. 삼성전자를 통해 수원이 110만 도시가 됐고, 현대자동차를 통해 울산이 100만 도시가 됐다. 이천은 하이닉스가 주는 세금만으로 만족해야 할까? 하이닉스를 활용하지 않으면 절대 도시가 클 수 없다.
하이닉스를 활용하려면 하이닉스가 뭘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 하이닉스가 원하는 걸 줘야 하이닉스도 우리한테 준다. 중앙 정부,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가 서로를 존중한다면 상호 동등한 입장에서 주고받아야 한다.
극단적인 예로 이천 부발역을 보라. SK하이닉스와 같은 세계적 기업이라면 역 이름을 부발 하이닉스나 하이닉스 부발 역이던 고쳐놓아야 할 것 아닌가. 이천은 하이닉스가 가진 가치를 인정해주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직원 게시판을 보면 상권, 교통 문제 등 많은 불편 사항이 있다. 그들이 요구하는 것을 들어줘야 한다. 이천 SK하이닉스는 M14 공장에 이어 M16 공장을 가동한다. 그러나 부대시설 및 운동장 등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가까운 거리에 체육시설 부지가 있다. 이 시설을 매입해 리모델링하고 하이닉스가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상생 방안을 찾아야한다.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K-반도체 벨트'에 취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는 SK하이닉스와 연계한 제2의 판교테크노밸리가 조성돼야 한다. 현재 SK하이닉스의 협력업체들은 공장부지 근처에 뿔뿔이 흩어져있다. 근처에 이천테크노밸리 반도체 협력업체가 모이는 부지를 조성, SK와 협력업체가 입주할 수 있게 하고, 협력업체 책임 MOU를 SK하이닉스와 체결하는 구상을 갖고 있다.
20만 평 정도면 임직원만 2만5000명이다. 한 개를 더 지으면 5만명, 인구 2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천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인구 증가가 필연적이고 SK와의 협력을 통해 이뤄낼 수 있다.

'이천을 확 바꾸자'라는 슬로건과 함께 선거전에 돌입한 최형근 이천시장 예비후보는 △신도시건설 △테크노밸리조성 △설봉산 국가정원 지정 등이 포함된 10대 공약을 내세웠다. 사진은 한 초등생이 그려준 그림을 들고 있는 최 예비후보. =전대현 기자
- 신도시 개발과 더불어 GTX 연장 노선에 관해서도 관심 있게 보고 있을 것 같은데.
"노태우 대통령이 1기 신도시를 계획할 당시 대장 격이 분당이다. 분당 40만 도시를 딱 만드니까 발표 순간부터 집값이 안정됐다. 값을 안정시키려면 40만 신도시가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3시 신도시 세 곳을 발표했지만 대장 격이 없다. 분당, 동탄과 같은 도시의 매력이 있어야 서울 사람이 이동하고 집값이 안정된다. 강남 수요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신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이천은 서울에서 40km 떨어진 곳이다. 이곳에 40만 신도시를 만들고 인구 밀도를 헥타르당 100명 이하로 줄이면 강남 수요를 끌어올 수 있다. 이천은 KTX가 경강선으로 연결된 곳이다. 새로 만들 필요 없이 해당 노선에 GTX가 달릴 수 있다. 수서까지 15분 삼성 17분 서울역까지 30분이면 도착하는 혁신적인 교통 환경의 실현으로 수도권 과밀화에 따른 주택난이 해결된다.
윤석열 정부가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 재건축을 허가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 30만 신도시 하나는 만들어져야 한다. 구 이동 한계선 안에 들어있는 다른 곳은 다 개발이 끝나고 이천밖에 할 곳이 없다. 빠르면 지구 지정부터 최초 입주까지 5년, 준공까지 10~15년에 GTX 등 명품도시 이천의 모든 것을 갖출 수 있다."
- 끝으로 시민들께 한마디 한다면.
"여러분의 소중한 선택이 이천의 미래 발전 10년을 결정할 수 있다. 보통 미래비전은 10년 앞을 내다보고 10년 뒤 바람직한 지역의 미래상, 그리고 10년에 걸친 정책과 전략을 추진한다.
제 목표는 10년을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현재 이천은 인구 증가율이 0.8%밖에 되지 않는 데다 인구 위험 경보 지역이다. 선택에 따라 지역의 발전을 10년 앞당길 수도 있고 뒤쳐질 수도 있다, 수도권의 변방 도시로 남느냐. 아니면 최첨단 명품 도시로 거듭나느냐 이천은 중요한 갈림길에 있다. 도시의 모든 기능을 한 단계 끌어올려 제공될 수 있는 명품 도시를 만들고 싶은 게 꿈이다. 그런 면에서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