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1분기 수주 호황을 맞이했지만, 선박 건조 원가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후판 가격인상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는 상황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또한 수주 선박 건조가 본격 시작되는 올해 하반기에 인력난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 삼성중공업
◆올 1분기 전 세계 시장 점유율 50% 기록
12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가 올해 1분기 세계 선박 발주량 절반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세계 선박 발주량이 323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집계됐다. 한국은 164만CGT(35척, 51%)를 수주해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중국 136만CGT(46척, 42%), 일본 12만CGT(3척, 4%) 등의 순이었다.
1분기 실적도 한국이 세계 선박 발주량 920만CGT(259척)의 약 50%인 457만CGT(97척)를 수주, 386만CGT(130척, 42%)를 기록한 중국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한국 조선이 1분기 수주에서 중국을 앞선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은 것은 클락슨 리서치가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는 1996년 이후 처음에 해당된다.
한국 조선업계는 1~3월에 발주된 대형 컨테이너선(1만2000TEU급 이상) 38척 중 21척(55%), 대형 LNG선(14만m³ 이상)도 37척 중 26척(70%) 수주하는 등 주력 선종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보인 상황이다.
이 같은 수주 호황으로 국내 주요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연간 수주 목표치 달성도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009540)과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올해 수주 목표치의 40% 이상, 삼성중공업(010140)은 20%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 예상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약 71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인 174억4000만달러의 약 41%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41억8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인 89억달러의 약 47%를, 삼성중공업은 올해 목표인 88억달러의 23%를 채웠다.
◆후판가 인상 가능성, 하반기 인력 부족까지
국내 조선업계는 수주 호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후판 가격 인상 협상과 인력난으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조선사들은 철강사들과 후판 가격 협상을 상·하반기로 나눠 1년에 두번 진행한다. 당초 조선업계는 올 상반기 후반 가격을 지난해 하반기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선박 건조 비용 2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인상되면 조선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다. 조선 3사와 철강업계는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에 들어갔지만, 아직 협상을 끝내지 못한 상태다.
여기 더해 인력 문제도 조선업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지난 몇 년간 일감이 줄어들면서 노동자들이 현장을 떠나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배를 건조할 숙련된 기술인력이 부족해 건조 일정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조선업의 인력이 업종 활황기였던 2014년 20만3000명에서 작년 말 기준 9만2000명으로 약 55% 줄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부터 최근 수주한 선박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건조 작업에 들어가면 하반기엔 생산인력이 9500명 정도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주를 많이 했고 본격적으로 건조에 들어가는 시점이 내년쯤인데 선박 건조 기간이 길다보니 아직 문제가 되는 시점은 아니다"며 "인력채용 또한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