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수지는 수출보다 수입 증가폭이 늘어난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흑자 규모가 15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 한국은행
[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은 8일 지난달 경상수지가 64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2020년 5월 이후 22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2월 국제수지'를 살펴보면, 올해 2월 경상수지(64억2000만달러)는 흑자규모가 전년동월 80억6000만달러 대비 16억4000만달러 줄어들었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된 것은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지속한 가운데 수입이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큰 폭으로 증가한데 기인한다"며 "2월 에너지류 수입액은 148억9000만달러로 1월보다는 줄었지만 작년 2월보다 55.4%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가 전년동월 58억6000만달러 보다 15억9000만달러 적은 4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기간 수입 증가폭(102억1000만달러)이 수출 증가폭(86억2000만달러)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특히 2월 통관기준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에너지류(55.4%), 원자재(36.7%), 소비재 수입(14.7%) 등을 중심으로 25.2% 증가한 530억8000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반도체(23.4%), 철강제품(32.0%) 석유제품(65.5%)들이 견인해 20.6% 늘어난 539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서비스수지는 5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가 19억달러로 흑자가 전년 동월대비 11억7000만달러 늘어나면서 서비스 수지도 1년 사이 3억9000만달러 늘었다.
임금과 투자소득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17억1000달러 흑자로 1년 전보다 흑자폭이 5억8000만달러 줄었다. 배당소득수지는 전년동월대비 8억달러 축소된 11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2월에 83억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에서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76억5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7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7억8000만달러 늘었으며.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44억9000만달러 늘었다. 특히 주식은 지난 2019년 9월 이후 30개월 연속 증가하며 6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유가 상승은 교역조건 악화로 이어져 경상수지에 부정적 요인"이라며 "두바이유 기준 유가가 100달러를 넘은 2011년, 2012년, 2013년에도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한만큼 향후 경상수지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