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제주항공(089590)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새로운 키워드를 꺼내들었다.
비도진세(備跳進世).
비도진세는 '도약할 준비를 하고, 세상으로 힘차게 나아가자'라는 뜻으로, 제주항공의 회복탄력성을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주항공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LCC 중 처음으로 화물전용기를 도입하고, 내년부터 신기종인 B737-8을 도입하는 등 현재 사업모델에서 더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중단거리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다양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제주항공은 중단거리노선 회복에 초점을 맞춰 LCC 본연의 사업모델을 더욱 고도화한다. 고효율을 통한 저비용 사업구조를 더욱 공고히 해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하고, 이를 통해 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항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코로나 이후 여행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제주항공의 노선 전략은 보잉의 전망도 힘을 실어준다. 보잉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세계 상용시장 전망 2021~2040'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단거리 노선의 비중이 높은 저비용항공사가 회복을 이끌 것이라 전망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의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 슬로건 YOU CAN FLY. ⓒ 제주항공
보고서를 통해 보잉은 "역사적으로 저비용항공사는 빠른 시장 진입이 가능하고 그들이 제공하는 저렴한 서비스가 경기 침체에서 특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시장 침체에서 항공 여행 회복을 주도해왔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의 전략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내선 노선 확대 및 비즈니스 좌석 도입 등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국내선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던 것과 궤를 같이한다.
2020년부터 2022년 2월 현재까지 국내선 수송객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제주항공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향후 국제선 운항이 재개돼 항공사간 본격적인 경쟁체제 시작됐을 때 강력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장거리 운항을 위한 대형기 도입 여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제주항공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보잉의 차세대 기종인 B737-8로 기종을 전환한다. B737-8 도입은 현재 운영하는 기단 고도화 전략 일환으로, 현재 사업모델에 집중해 중단거리 노선에서 보다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B737-8은 현재 운용중인 B737-800에 비해 운항거리가 1000㎞ 이상 증가해 중앙아시아, 인도네시아 등에도 운항이 가능해 신규 노선 개발 등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또 기존 동급 항공기 대비 15% 이상 연료를 절감할 수 있고, 좌석당 운항비용도 12% 줄일 수 있어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해당 기종은 기존 항공기 대비 13% 수준의 탄소배출량 저감효과도 있어 탄소저감을 통한 제주항공의 ESG 경영 기여, 최근 국제사회에서 화두로 떠오른 탄소중립에도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B737-8은 2019년 이후 각종 안전장치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업그레이드를 통해 전 세계 188개국에서 운항 허가를 받았다"며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싱가포르항공, 대한항공 등 전 세계 36개 항공사가 해당 기종을 운영하면서 가장 안전한 항공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제주항공은 화물사업을 통해 수익구조 다변화에도 나선다. 제주항공은 오는 6월에 B737 화물 전용기를 도입, 본격적인 항공 화물운송 사업에 나선다. 화물 전용기 도입은 국내 LCC 중 처음이다.
제주항공이 도입 예정인 화물 전용기는 B737-800BCF(Boeing Converted Freighter)로, 제주항공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항공기와 같은 기종이다. 여객기로 쓰이던 항공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 것이다.
제주항공은 여객기와 같은 기종의 화물 전용기 도입을 통해 화물기 운항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기단 운영 효율성도 높일 수 있게 됐다. 또 편당 화물 수송량 확대는 물론, 다양한 형태·종류의 화물도 운송할 수 있게 돼 고부가가치 화물운송에도 나설 수 있게 됐다.
제주항공은 "이미 지난해 정책금융지원,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했다"며 "이 같은 중단거리 노선 영업력 강화, 신기종 도입을 통한 해외시장 확대, 화물사업 강화 등 향후 실적개선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도 한층 도움이 될 것이다" 전망했다.
이어 "제주항공은 양대 항공사와 LCC 자회사의 통합을 포함한 우리나라 항공 산업의 구조개편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긴 호흡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유연하게 준비해 제주항공다운 미래사업 전략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도 항공사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