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급등으로 정유업계가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여파로 고유가가 지속된 영향이다. 다만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수요 감소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13.87달러로 전주(7.76달러) 대비 6.11달러 급등했다. 고점이었던 3월 둘째주 정제마진 12.1달러를 2주 만에 넘어섰다.
정유사들의 핵심 수익지표인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금액이다. 업계에선 보통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정제마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마이너스까지 내려갔지만, 지난해 하반기 차츰 회복세를 보였다. 오미크론 변이가 출현하면서 지난해 11월 초부터 상승세가 꺾였으나 점차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등·경유를 중심으로 정제마진이 반등했다.
업계에 따르면 경유와 등유(항공유·난방유) 마진은 배럴당 30달러에 육박해 올해 들어 최대치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하반기 정제마진이 4~7달러 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정제마진은 크게 회복된 상태다.
국제유가 상승세도 정유업계에 호재로 작용한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은 연초 80달러대에 머물렀으나, 지난달 28일 배럴당 110.67달러를 기록하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정유사들이 저유가일 때 사들였던 원유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재고평가이익이 커진다.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급등하면서 정유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도 낙관적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정유4사 중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50.17% 증가한 7546억원이다.
에쓰오일(010950)의 1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49.5% 높은 9409억원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은 2023년까지 구조적인 강세가 예상된다"면서 "제한적인 신증설에 따른 정제마진의 구조적인 상승이 예상되고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본격적인 항공유 수요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유가 강세에 따른 수혜도 긍정적이지만 과거와 달라진 정제마진 수준이 실적호전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유업계는 단기적인 실적은 개선되겠지만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될까 우려하고 있다. 일시적인 영향으로 유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언제든 상황이 변할 수 있는데다 고유가가 유지되면 석유제품 수요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발로 인해 특히 경유 공급이 타이트해지면서 마진이 더 상승했다"면서도 "하반기로 갈수록 고유가가 유지되면 실제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돼 마진도 어느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