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시승기] 덩칫값 하는 '쉐보레 타호' 3402㎏ 견인력+가벼운 몸놀림

패밀리룩+스포티함 더한 디자인…업계 최초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 적용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2.03.31 18:09:01
[프라임경제] 할리우드 영화에서 미국 정부기관이 등장하는 장면이 나올 때면 꼭 함께하는 자동차 모델이 있다. 바로 쉐보레 '타호(TAHOE)'다. 타호는 언제나 의전차량으로 사용된다. 그만큼 안전, 고급의 대명사라고 봐도 무방하다. 

GM 브랜드 산하에서 'SUV 제왕'이라 일컫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같은 뼈대를 지닌 타호는 1994년 출시 이후 미국 내 대형 SUV 누적판매량 1위를 기록할 만큼 독보적인 모델이다. 

그렇게 잘나가는 모델임에도 타호는 국내에서 마주할 수 없었다. 국내 도로환경에 맞지도 않았고, 좁은 주차장은 타호를 품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이 때문에 "차는 커야 제 맛"이라고 외치는 소비자들의 갈증은 그동안 풀지 못한 숙제처럼 외면 받아왔다. 

그리고 2022년, 마침내 타호가 국내에 상륙했다. 

초대형 SUV 쉐보레 타호. ⓒ 한국GM

국내 출시되는 타호는 최고 등급의 하이컨트리(High Country) 트림으로, 2열 파워 릴리즈 기능이 적용된 캡틴시트와 3열 파워 폴딩 시트가 탑재된 7인승 모델이다.

타호는 초대형 SUV다. 전장 5352㎜, 전폭 2057㎜, 전고 1925㎜라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타호는 22인치 크롬 실버 프리미엄 페인티드 휠까지 장착, 존재감만으로도 시선을 압도한다.

이전 모델 보다 젊은 감성이 더해진 이번 타호는 새롭게 디자인된 LED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공기저항을 최소화해 연비 향상에 도움을 주는 액티브 에어로 셔터(Active Aero Shutters)가 장착됐다. 또 양각으로 새겨진 대형 크롬 하이컨트리 로고와 고드릭 액센트를 가미한 갈바노 크롬 그릴, 하이컨트리 로고가 새겨진 시트 스티칭 등 하이컨트리 고유의 시그니처 요소들도 곳곳에 적용됐다.

쉐보레 타호 전측면. = 전대현 기자

타호의 가장 큰 강점은 넓은 실내공간이다. 4세대 모델 대비 125㎜ 길어져 3m가 넘는 휠베이스(3071㎜)는 광활할 정도다. 덕분에 2열 레그룸은 1067㎜, 특히 3열 레그룸은 성인 남성도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는 886㎜에 달한다. 적재용량도 탁월하다. 3열을 편 상태의 기본 적재용량은 722ℓ이며, 2열까지 접을 경우 최대용량은 3480ℓ다.

실내는 12인치 LCD 클러스터와 15인치 대형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장착돼 운전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센터페시아에는 10.2인치 고해상도 컬러 터치스크린 적용으로, 첨단 쉐보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케이블 연결 없이 무선으로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1열 헤드레스트 뒤에는 HDMI 포트 2개, 블루투스 무선 헤드셋 2개를 지원하는 12.6인치 듀얼 컬러 터치 디스플레이가 기본 장착됐다. 덕분에 장거리 이동 시 동승자들이 개별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쉐보레 타호 후측면. ⓒ 한국GM

이외에도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를 비롯해 10개의 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듀얼 커넥션 블루투스, 2개의 220V 파워 아울렛 등 다양한 편의사양들까지 기본 제공한다.

큰 크기에 어울리는 큰 파워. 당연히 필요하다.

초대형 SUV에 걸맞게 타호에는 6.2ℓ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 탑재로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m의 힘을 자랑하며, 버튼식 기어 시프트와 4륜 구동 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됐다. 

또 업계 최초로 17개 모드로 엔진 실린더를 비활성화·활성화하는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Dynamic Fuel Management, 이하 DFM)도 적용됐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연료소모를 줄여줘 큰 덩치와 고배기량에도 불구하고 6.4㎞/ℓ라는 준수한 복합연비를 확보했다.

쉐보레 타호 실내. = 전대현 기자

시승코스는 더케이호텔 서울(서울 양재)에서 양지파인리조트(경기 용인)를 다녀오는 약 72㎞.

차 문을 열자 전동식 사이드 스텝이 내려오며, 친절하게 승차를 돕는다. 높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편리하게 차량에 오를 수 있다. 실내에 앉으면 다소 복잡한 버튼 구성 때문에 눈이 바쁘다. 버튼 조작에 익숙해지려면 꽤나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버튼식 기어 시프트를 채택한 타호는 수동기어 변속 조절도 버튼 식으로 구성했다. 이에 핸들 뒤에는 패들시프트가 없다. 

인포테인먼트는 나름 준수하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무선 지원해준 덕분에 편의성이 높고, 15인치 HUD는 뛰어난 시인성으로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즉각 제공해 준다.

쉐보레 타호 측면. = 전대현 기자

타호는 높은 전고에도 불구하고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도 노면을 꽉 잡으면서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고속 주행감을 보여줬고, 여유롭고 부드러운 주행감을 선사한다. 이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agnetic Ride Control)과 어댑티브 에어 라이드 서스펜션(Adaptive Air Ride Suspension) 덕분이다. 이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에 들어간다.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은 1000분의 1초 단위로 노면을 스캔해 영민하게 노면의 진동과 뒤틀림을 잡아주고, 어댑티브 에어 라이드 서스펜션은 고속주행 시 자동으로 지상고를 20㎜ 낮춰춘다.  

왼쪽으로 차선변경을 하려하자 왼쪽 허벅지에 진동이 느껴졌다. 진동으로 후방 차량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햅틱 경고 시스템이 작동한 것이다. 시끄러운 알림보다 조용히 알림을 제공해줘 편안하고 정숙한 주행을 돕는다.   

쉐보레 타호는 최대 3402㎏까지 견인 가능하다. = 전대현 기자

양지파인리조트에서는 오프로드·트레일링을 체험했다. 사륜구동을 기본 지원하는 타호는 역시나 거침없다. 오프로드 모드를 설정하면 계기반에 차체 기울기와 각종 정보가 표시됐고, 뛰어난 초반 토크를 보여주며 가파른 언덕길도 무리 없이 넘나든다.

어댑티브 에어 라이드 서스펜션은 오프로드에서도 빛을 발한다. 주행모드에 따라 25~50㎜까지 높이 조절이 가능해 안정적인 험로주행을 지원한다. 내리막길에서는 힐 디센트 컨트롤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어떤 경사에도 기민하게 반응한다. 

프레임 바디를 채택한 타호는 견인력도 상당하다. 최대 3402㎏까지 견인이 가능해 3000㎏에 달한다는 대형 트레일러도 무리 없이 이끈다. 타호는 트레일러링 기능 향상을 위해 △헤비 듀티 엔진오일 △변속기 오일 쿨러 △히치 뷰 카메라 기능 △트레일러 어시스트 가이드라인 등도 기본 제공한다.

22인치 크롬 실버 프리미엄 페인티드 휠. = 전대현 기자

이외에도 타호는 안전 사양도 풍성하다. 총 7개 에어백 탑재를 비롯해 △전방보행자 감지 및 제동시스템 △360도 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마트 하이빔 등도 기본이다.

준수한 외모에 뛰어난 주행성능, 넘치는 오프로드 능력, 나름대로 친절한 편의사양이 딱히 흠잡을 데 없는 모습. 그렇게 타호는 괜스레 엄마 친구 아들과 오버랩 됐다. 다만, 판매가격에 비해 실내 소재의 고급감이 다소 떨어지는 점은 아쉽다. 근데 엄친아는 완벽의 대명사인데….

주행을 마치고 계기반을 보니 연료효율은 6.0㎞/ℓ를 기록했다. 오프로드를 오르내리며 짓궂은 주행으로 못살게 굴었음에도 나름 준수한 성적이다.

한편, 타호의 국내 판매가격은(개별소비세 3.5% 기준) △하이컨트리 9253만원 △다크 나이트 스페셜 에디션 9363만원이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