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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원서 제출' 쌍용차 채권단, 인수 반대 움직임 본격화

에디슨모터스 자금 능력·사업 계획 의문…"새로운 주인 찾겠다"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2.03.22 13:32:40
[프라임경제] 쌍용자동차 상거래 채권단이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반대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나아가 이들은 에디슨모터스를 신뢰할 수 없다며 새로운 인수자를 찾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전날(21일)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쌍용차 인수·합병(M&A)을 반대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상거래 채권단은 상거래 채권 확보를 위해 344개 협력사가 모여 구성한 단체로, 채권단은 344개 업체 중 258개 업체가 서명한 에디슨모터스 인수 반대 동의서도 함께 제출했다.

채권단은 탄원서를 통해 "쌍용차를 법정관리 체제로 유지하고, 기업 가치를 높여 새로운 인수자를 찾을 수 있도록 추가적인 M&A 추진을 요청한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능력과 사업계획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한 번 더 법정관리의 기회를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쌍용차 평택공장 전경. ⓒ 쌍용자동차


채권단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데는 1.75%라는 낮은 변제율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쌍용차가 제시한 회생채권 변제율 1.75%는 2009년 기업회생 당시와 비교해도 턱없이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들은 인수자가 90%의 지분을 가져가면서, 채권자들에게 1.75%만 변제하는 일방적 회생안은 상식에 맞지 않다고 비판하고 있다. 

채권단은 "에디슨모터스는 2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쌍용차를 단돈 3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나섰는데, 그 정도로는 회생채권은 물론 공익채권도 못 갚는 실정이다"라며 "에디슨모터스의 자금능력이 얼마나 열악한지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에디슨모터스는 어떤 기술력도 보여주지 못하면서 단지 쌍용차 자산을 담보로 차입 경영한다는 불순한 의도만 보여주고 있다"며 "이 때문에 채권단은 강력히 이번 M&A를 반대한다"고 단언했다.

또 채권단은 "채권단의 60% 이상이 중소·중견기업이고 가족까지 포함한 생계 인원은 30만명 이상이다"라며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강제 인가할 경우 일부 협력사의 공급 거부 등에 따른 쌍용차 생산 중단으로 전체 협력사의 파국을 초래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쌍용차는 관계인집회(4월1일) 전까지 채권단과 협의해 변제율을 조정해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이견을 좁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채권단이 변제율을 최소 50% 이상으로 올리길 원하고 있어서다.

이처럼 상거래 채권단의 반대 움직임이 구체화됨에 따라 오는 4월1일 열리는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쌍용차 회생채권 5470억원 중 상거래 채권은 3802억원으로, 이들의 의결권은 무려 83.21%에 달한다. 즉, 상거래 채권단이 반대표를 던진다면 회생계획안은 부결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회생채권자인 서울보증보험도 법원에 회생계획안 수정을 요청,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부결될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회생계획안은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법원의 회생계획안 최종 인가를 받을 수 있다. 

한편, 강제 인가권을 가진 법원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앞서 2009년 쌍용차 기업회생절차에서 관계인집회 당시 회생계획안이 부결됐지만, 법원이 파산 시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고려해 강제 인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협력사들의 부품 납품 거부 가능성까지 거론된 만큼, 법원이 채권단의 의견을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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