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가 전 직원에게 특별격려금 40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인 △현대모비스(012330) △현대글로비스(086280) △현대로템(064350) 등 계열사 노조들이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그 중 현대모비스는 지난 4일 3개 지역 노조 집행부가 서울 SI타워 로비에서 시위까지 벌이며, 특별격려금 지급 대상에서 자신들이 제외됐다는 점에 불만을 드러냈다.
김용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모비스위원회 의장은 "사측은 즉각 모비스위원회 조합원에게 코로나 위기 극복 위로금을 당장 지급하라"며 "모비스위원회는 이 사안이 해결될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결사항전을 할 것이다"라며 경고했다.
뿐만 아니라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로템지회 역시 8일 협력업체 전 직원에게 현대차·기아와 동일한 수준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며 단체 행동을 예고했다.
현대로템 노조는 "현대로템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회사의 발전을 위해 전체 종업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현대로템의 경영실적은 현대차의 연결재무제표상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의 실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현대차의 경영실적으로도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의 실적은 현대로템에서 분할해간 변속기 사업 등으로 성장한 만큼 전체 종업원이 함께 만들어온 결과물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현대차·기아와 동일한 수준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공동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투쟁 의지를 분명히 했다.
업계에서는 계열사들의 이러한 불만 표출이 지난해 전반적으로 높은 실적을 낸 점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004020)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영업이익 상승률은 △현대모비스 11.5% △현대건설(000720) 37.3% △현대위아 42.8% △현대글로비스 70.1% △현대제철 3251.3% 등으로 대부분의 협력사들이 전년 대비 큰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현대모비스 측은 외부기관 수상과 같은 괄목할 만한 성과가 없었던 만큼 격려금 지급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모비스의 이 같은 입장은 다른 주요 계열사들의 입장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첫 매출 40조원을 기록하는 등 주요 계열사 중에서도 영향력이 크다고 평가받는 현대모비스가 격려금 지급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친 만큼, 다른 계열사들 역시 이 같은 방향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향후 노사 간 갈등이 더욱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만일 계열사 노조의 투쟁이 현실화된다면 차량용 부품 수급을 비롯해 출고 적체 지연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기아 EV6의 경우 고객 인도까지 최대 15개월 이상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노조의 투쟁이 그룹 내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상당해 앞으로의 상황에 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