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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하나은행장, 취임 1년 '리딩뱅크' 경쟁 합류…5대 은행 중 '2위'

자산관리분야 스페셜 리스트, 가계부채 관리 중 '기업 대출 11%↑'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2.03.03 17:26:34

하나은행이 박성호 행장 취임 1년 만에 순이익 기준 시중은행 2위로 올라섰다. ⓒ 하나은행


[프라임경제] 하나은행은 지난해 신한은행 보다 높은 잠정 실적을 달성해 5대 은행 순위를 뒤바꿨다. 이는 지난해 3월 박성호 행장이 취임한지 1년만에 이뤄낸 성과다. 하나은행은 기업대출과 WM(자산관리) 분야 등에서 괄목한 성장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월 각 은행이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은행 순이익 잠정치는 KB국민은행 2조5908억원, 하나은행 2조5704억원, 신한은행 2조4944억원, 우리은행 2조3755억원, 농협은행 1조5556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신한은행보다 순이익 760억원 가량 앞서며 시중은행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이러한 호실적은 박 행장 취임 1년 만에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게만 해당되던 '리딩뱅크' 경쟁에 합류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지난해 시중은행 중 순이익 1위를 기록한 국민은행의 격차가 204억원에 불과하다.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1년 전(2조101억)대비 27.9% 성장했으며, 은행의 핵심 수입인 순이자이익은 6조1505억원으로 전년 5조3077억원대비 15.9% 늘어났다. 지난해 하나은행 이자이익의 상승세 뒤에는 기업대출 증가가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금융권 가계부채 관리 방안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금이 전년대비 4% 늘어난 반면, 기업대출금은 126조3920억원으로 전년대비 11%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은 11.9% 성장률을 보이면서 기업대출 성장을 이끌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 등 실수요 기반의 대출 자산 성장세를 이루고 비용 관리를 안정적으로 한 노력이 실적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실적성장의 배경에는 하나은행 수장을 맡고 있는 박성호 행장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크다. 그는 과거 자산관리그룹장 부행장을 지내며, 금융업계 '자산관리 분야' 스페셜리스트로 통한 인물로 하나금융지주가 박 행장 추천 당시 디지털과 글로벌, 자산관리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식견을 바탕으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최고의 적임자라고 평가하며 조직을 맡긴 이유이기도 하다. 

박 행장은 부행장 시절 VIP 고객을 전담하는 'VM(VIP 마스터)' 제도를 신설하고, 500여명의 자산관리 전담 인력을 임명해 영업점마다 배치하며, 자산관리 분야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기도 했다.   

이에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6월 하나은행 PB센터와 하나금융투자 WM센터를 합친 프리미엄 자산관리 점포 '클럽원(Club1)'을 한남동에 개점하며 박행장을 지원했다. 향후 강남점 개점도 예정된 상황이다. 

하나은행의 자산관리 실적은 3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하나금융의 잠정 실적은 은행이 차지하는 기여도가 72.8%에 달하며, 지난해 수수료 이익이 1조8634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4.3% 성장했다. 이중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는 7780억원으로 같은 기간 12.2% 늘어났다.

이외에도 하나은행은 박 행장 취임 1년 사이 스마트폰 뱅킹 '하나원큐' 가입자가 지난해 말 1280만7000명을 돌파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서도 큰 성과를 냈다. 하나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펀드의 93.6%, 신용대출의 87.9%, 담보대출 63.1%를 비대면으로 판매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박 행장이 취임 이후 '조직의 효율성'을 강조하며 △결재 라인 단순화 △수평적인 업무 분위기 조성 △빠르게 일할 수 있는 문화 정착 등을 실시했다"며 "이 같은 조직 개편에 따라 영업조직이 3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되는 등 의사 결정 단계가 효율적으로 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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