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기아(000270)는 지난 2020년 선제적인 전기차 사업 체제 전환,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중장기 전략을 처음 공개했다. 지난해에는 전기차 및 친환경 모빌티리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면 개편을 통한 '기아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대변혁)'의 시작을 알렸다.
이런 가운데 기아가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의 도약, 미래 모빌리티 시장 신사업 선점, 글로벌 완성차업체 최고 수준의 수익구조 확보 등을 선언했다.
3일 기아는 '2022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개최하고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Sustainable Mobility Solutions Provider)'으로의 전환을 위한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된 중장기 전략은 미래 핵심 사업 전략을 보다 구체화하고 기아의 비전 실천 의지를 강조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해 기아는 사명, 로고, 상품과 디자인, 고객접점, 기업 전략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인 전환을 시도했고, 이런 노력의 결과로 글로벌 브랜드 조사에서 고객들의 평균 소득 및 연령 등 각종 지표가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가장 빠르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비전인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미래 사업 전환, 모든 접점에서의 고객 중심 경영, 기본 내실 강화에 만전을 기하면서 올해도 역동적인 변화를 지속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2030 중장기 전략 4대 핵심 목표 설정
기아는 2030년에 양적·질적 모든 측면에서 새로운 차원의 도약을 위한 핵심 목표로 △글로벌 판매 400만대 △전기차 120만대 판매를 통한 전동화 전환 가속화 △모든 신차에 대한 자율주행 시스템·커넥티비티 기능 적용 △PBV 시장 글로벌 NO.1 달성 총 4가지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기아는 올해 글로벌시장 판매목표 315만대를 시작으로 △2026년 386만대 △2030년 400만대를 달성함으로써 높아진 브랜드력, 미국 제이디파워 내구품질조사(VDS) 전체 브랜드 1위 달성을 통해 입증한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력에 걸맞은 양적성장을 도모한다.
시장별로는 한국·북미·유럽·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2022년 목표 대비 19% 증가한 245만4000대를 달성하고, 인도를 비롯한 신흥 시장에서는 154만6000대로 42%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양적성장과 함께 적극적인 전동화 전환으로 친환경차 판매확대도 추진한다. 2022년 17%인 친환경차 비중을 2030년에는 52%까지 확대해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구조를 갖추고자 한다. 특히 한국·북미·유럽·중국 등 환경규제 및 전기차 선호가 강한 주요 시장에서 2030년까지 친환경차 판매비중을 최대 78%까지 높일 예정이다.

기아의 2030 중장기 전략 4대 핵심 목표. ⓒ 기아
이와 함께 기아는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더욱 높이고자 전기차 제품 라인업을 추가 확대한다. 2023년부터 EV9을 비롯해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해 2027년까지 14개의 EV 풀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계획(2026년까지 11개 차종 출시) 대비 △전용 전기 픽업트럭 △신흥시장 전략형 전기 픽업트럭 △경제형(엔트리급) 전기차 3종이 추가된 것이다.
아울러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기반으로 전기차 판매도 빠르게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 전기차 16만대를 시작으로 △2026년 80만7000대 △2030년 120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특히 4대 주요 시장에서 109만9000대를 판매해 해당 시장의 전체 판매 대비 전기차 판매비중을 2030년 4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기차 생산 기지도 재편한다. 한국이 전기차의 △연구개발 △생산 △공급 모두를 아우르는 글로벌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미국·유럽·중국·인도 등 대부분의 글로벌 생산기지에서도 시장에 특화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는 전기차 판매 확대로 2030년 배터리 소요량이 2022년 13GWh에서 119GWh로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배터리 수급 전략을 수립하고 배터리 기술 고도화도 추진한다.
인도네시아 배터리 셀 합작법인으로부터 배터리 수급과 글로벌 배터리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아웃소싱을 병행해 안정적인 배터리 수급 체계를 갖추고, 기술을 고도화해 2030년까지 배터리 에너지 밀도는 50% 높이고 시스템 원가는 40% 절감하는 등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기아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 상품성으로 △커넥티비티 서비스 △자율주행기술 △퍼포먼스(성능) △디자인을 꼽고, 전사적인 역량을 동원해 차별화된 상품개발에 나선다.

ⓒ 기아EV9은 전장이 5m에 달하는 대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약 540㎞의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 6분 충전으로 100㎞ 주행거리 확보,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5초대에 도달하는 우수한 가속성능을 확보했다. ⓒ 기아
기아는 2025년 모든 신차를 커넥티드카로 출시,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통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와 FoD(Feature on Demand) 서비스가 가능해짐에 따라 고객들은 항상 차량의 상태와 각종 기술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올해 안으로 1000만에 달하는 유저 데이터를 확보한 카클라우드를 구축할 예정이며, 차량의 모든 기능을 중앙 집중적으로 제어하는 통합 제어기를 개발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기반으로 △카셰어링 △카헤일링 △배송서비스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에도 박차를 가한다.
자율주행 관련 기아만의 특화된 자율주행기술을 브랜드화해 오토모드(AutoMode)라고 명명하고, 2023년 EV9에는 고속도로 구간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기술 HDP(Highway Driving Pilot) 등으로 더욱 고도화된 오토모드를 적용한다.
오토모드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수준을 넘어 △무선 업데이트를 통한 성능 최적화 △HDP △자율 차선변경 △고정밀 지도를 기반으로 한 내비게이션 연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을 지원하며, 향후 완전 자율주행까지 구현할 계획이다.
2026년까지 한국·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출시되는 신차에는 100% 오토모드 자율주행기술을 적용하고, 전체 차종 판매에서도 80% 이상으로 채택율을 높일 계획이다.
이외에도 기아는 고성능 확보와 차별화된 디자인도 상품경쟁력 핵심 요소로 판단하고 역량을 집중한다. 올해 고성능 전기차 EV6 GT 출시 후 향후 모든 전용 전기차에 차종별로 최적화된 고성능 GT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기아는 플래그십 전기차 EV9이 선진 시장에서 호평을 휩쓴 EV6에 이어 다시 한 번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경쟁력을 입증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기아
마지막으로 기아는 점차 다양해지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각자의 목적에 맞는 모빌리티 및 서비스를 유연하게 제공하고자 한다. 이를 위한 핵심 미래 사업을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urpose Built Vehicle)라고 정하고, PBV 사업 본격화에 나선다.
기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커머스(e-Commerce) 시장이 확대되면서 배송·물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확대됐고, 모빌리티 관련 비즈니스 모델도 다양해지면서 기업 고객 시장과 다목적성 모빌리티 중요성에 주목하고 글로벌 PBV 시장에 조기 진출해 시장 리더로 자리 잡겠다는 복안이다.
PBV는 고객의 사용 목적과 비즈니스에 특화된 차량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의 요구사항을 신속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PBV 전문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구축, 제품 개발 단계부터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 통합 데이터 플랫폼도 구축해 △충전 △정비 △차량관리 △각종 연계 혜택 등 PBV 고객들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에 특화된 맞춤형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PBV 시장 초기에는 기존 양산차 기반의 파생 PBV를 활용해 초기 시장 개척에 나선 뒤,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부터는 다양한 형태와 차급의 전용 PBV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대표적인 파생 PBV 모델은 친환경 SUV 니로를 기반으로 한 니로 플러스(Niro Plus)다. 니로 플러스는 국내에서는 전기 택시 모델로, 해외에서는 카헤일링 서비스로 활용될 예정이다.
2025년 첫 선을 보일 전용 PBV는 다양한 비즈니스 확장성을 고려해 중형급 사이즈로 개발될 예정이며, 편평한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전용 플랫폼 위에 다양한 종류의 차체가 결합되는 구조를 갖춰 목적과 필요에 따라 사이즈와 형태 등을 조절할 수 있다. OTA 기능과 자율주행기술을 탑재해 편의성을 높이고 60만㎞의 내구성을 확보해 사업자의 비용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개발될 예정이다.
기아는 PBV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 소화물이나 식품 배달 등에 최적화된 마이크로(Micro, 초소형) PBV에서부터 지금의 대중교통 수단을 대체하거나 이동식 오피스로도 활용될 수 있는 대형 PBV에 이르기까지 차급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ESG 경영 강화·그룹사 차원 미래 신사업 추진
한편, 기아는 지난 2020년 ESG 경영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전사 ESG 협의회 구축 등 ESG 체계를 수립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 지난해 11월에는 '2045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등 ESG 경영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2030년 해외 사업장, 2040년에는 전 세계 사업장의 모든 전력 수요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2040년 한국·미국·유럽·중국 4대 시장에서 100% 전동화 전환을 달성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2045년에는 탄소배출량을 2019년 수준 대비 97%까지 감축하고 자동차의 사용 단계는 물론 공급·생산·물류·폐기 등 가치사슬 전 단계에 걸쳐 순 배출량을 제로(0)화 한다는 방침이다.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로보틱스 등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사업과 관련해서 기아는 그룹사 일원으로 적극 참여하고 관련 분야의 기술 고도화와 사업 역량 강화를 지속한다. 특히 AAM 분야와 관련해서는 기아가 핵심 미래 사업으로 구상하고 있는 PBV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