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통신업계가 한 지붕 아래 있던 통신 사업과 비통신 신사업을 쪼개 자본과 인력 등 사업력이 각각에 집중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데 몰두하고 있다. 다만 분사 방식에 따라 주주 가치 훼손 우려가 있어 잡음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SK텔레콤(017670)에 이어 이달 KT(030200)도 내부 사업을 분리해 신설법인을 세우면서, LG유플러스(032640)의 콘텐츠·플랫폼 사업 분사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구현모 KT대표이사. 통신업계가 한 지붕 아래 있던 통신 사업과 비통신 신사업을 쪼개 자본과 인력 등 사업력이 각각에 집중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데 몰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통신분야를 담당하는 SK텔레콤과 반도체 및 정보통신기술(ICT) 투자영역을 담당하는 SK스퀘어로 회사를 나눈 SK텔레콤 사례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SK스퀘어는 올해 자회사 원스토어와 SK쉴더스 상장(IPO)을 준비 중이다.
이달 15일에는 KT가 올해 4월1일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을 분리해 신설법인 'KT클라우드'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KT는 '신규 설립 법인을 상장할 경우 KT 주주가치 보호 방안을 마련한 후 추진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향후 KT클라우드를 더 크게 성장시키기 위해 기업공개(IPO)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통신사들이 기업 분할 및 자회사 상장을 공식화하고 있음에도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 당시 뜨거웠던 '쪼개기 상장' 논란은 피해 가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인적분할' KT는 '현물출자' 방식을 택했기 때문.
SK텔레콤이 택한 인적 분할 방식은 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구조다. .
당시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존속회사 0.6073625·신설회사 0.3926375로 결정됐다. SK텔레콤 주식 100주를 가진 주주의 경우, 분할 비율에 따라 존속회사(SK텔레콤) 주식 60주와 신설회사(SK스퀘어) 주식 39주를 받는 것.
이처럼 한 기업을 존속기업과 신설기업으로 수평적으로 나누는 인적분할과는 달리 물적분할은 모회사가 자회사의 지분 100%를 소유하게 되면서 지배구조가 수직이 된다.
KT는 이 같은 물적분할이 아닌 현물출자 방식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분할하고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정관을 고쳐 현물배당을 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피했다. 현금 이외에 재산(현물)을 내고 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이 현물출자 방식이다.
그러나 현물배당 정책에 대해 발표된 바 없는 상황에서는 물적분할 방식과 크게 다른 점은 없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기업의 쪼개기 상장이 논란이 되면서 여야 대선주자들도 기업 물적분할 관련 규제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분사 후 자회사 IPO 추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조직 개편을 통해 콘텐츠·플랫폼사업단을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채용해왔다. KT도 사업분할 이전인 지난해 11월 AI/DX 융합사업부문의 클라우드/DX사업본부와 IT부문의 인프라서비스본부를 합쳐 클라우드/IDC 사업추진실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외부에서 2명의 클라우드 전문가를 추가로 영입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가 KT 행보와 유사한 방향으로 스텝을 밟고 있다는 풀이다.
업계 탈통신 행보가 가속화되면서 타 통신사에서도 콘텐츠 관련 투자는 아끼지 않고 있으나, LG유플러스는 콘텐츠 제작에 직접 투자 대신 관련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통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분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현재 분사 계획에 대해서는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