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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미 증권거래위 75억 과징금 합의 '해외부패방지법 위반'

"국회의원 쪼개기 불법 후원 사건, 회계 부실"

이인애 기자 | 92inae@newsprime.co.kr | 2022.02.18 16:40:45
[프라임경제] KT(030200)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수십억원대 과징금을 명령 받았다. KT의 불법 정치자금 후원 사건이 회계 부실에 해당한다는 것.

17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KT에 해외부패방지법(FCPA)을 위반한 혐의로 630만 달러(한화 약 75억5000만원)를 지급하라고 요청했다. 

KT는 이 같은 명령에 동의하고 350만 달러의 민사상 과태료와 280만 달러의 추징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수십억원대 과징금을 명령 받았다. ⓒ 연합뉴스


KT는 2014년 5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상품권을 매입한 뒤 되팔아 현금화하는 이른 바 '상품권깡' 방식으로 조성한 비자금 가운데 4억3790만원을 19·20대 여야 국회의원 99명에게 불법 후원한 혐의를 받았다.

이후 지난달 27일 KT 임원 4명이 불구속 기소됐으며, 10명의 임원이 약식 기소됐다.

SEC는 이를 문제 삼은 것이다. KT는 미국 증시에 주식예탁증서(DR)를 상장했기 때문에 미 SEC의 조사 대상이다. 

2019년 말부터 KT의 해외부패방지법 위반에 대해 조사에 나섰던 SEC는 이들의 비자금 조성 경로를 파악했다.

SEC에 따르면, KT는 한국과 베트남에서 여러 차례 부당 지급금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KT 자선 기부, 제3자 지급, 임원 보너스 및 기프트 카드 구매에 대한 충분한 내부 회계 처리가 없었다. 

이를 통해 KT 임직원들은 국내 공무원들에게 선물과 불법 정치자금으로 사용되는 비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SEC에 따르면 KT는 △자선 기부금 △제3자 지급 △임원 상여금 △기프트 카드 구매에 대한 내부 회계 감시가 부족한 점을 이용해 고위 임원 등이 선물용 비자금과 불법 정치공여금을 조성했다. 

이들은 또 KT가 베트남에서 사업 수주를 위해 정부 고위 관리들에게 비자금을 제공하기도 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KT는 "사내 컴플라이언스(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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