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남궁훈 카카오(035720) 대표 내정자가 취임 전부터 '직원 달래기'에 한창이다. 반면 정작 지난해 문제가 된 문어발식 사업확장으로 인한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이달 들어 "카카오 주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을 일체 보류하겠다" "올해 연봉 협상 재원으로 지난해보다 15% 많은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밝혀왔다.

남궁훈 카카오(035720) 대표 내정자가 취임 전부터 '직원 달래기'에 한창이다. ⓒ 연합뉴스
지난해 5월 카카오는 다음과 합병 후 전 직원에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행사 가격은 주당 11만4040원으로 행사기간은 2023년 5월4일부터 2028년 5월4일까지다.
당시 직원 사기 진작에 큰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카카오 주가가 8~9만원 선에 갇혀 있는 현 상황에선 무의미해졌다.
특히 최근 카카오 차기 공동대표로 내정됐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비롯한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대량의 주식을 매도하며 '주식 먹튀' 논란까지 겹치자, 직원들 사이에서도 회사에 대한 신뢰 하락이 불가피했다.
류영준 대표 내정자는 물론,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도 이 같은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두 명의 공동대표가 떠난 자리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복심'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카카오 단독대표로 내정했다.
과거 CJ인터넷과 위메이드 대표를 맡았던 남궁 내정자는 당시 각각 약 13억·18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책임경영 행보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대표직을 맡은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기 때문에 사재를 들여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차기 대표로 내정된 후 남궁 대표는 또다시 책임경영 시동을 걸고 있다. ⓒ 카카오
카카오 차기 대표로 내정된 후 남궁 대표는 또다시 책임경영 시동을 걸고 있다.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제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을 일체 보류하며, 15만원이 되는 그날까지 법정 최저 임금만 받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9160원으로, 하루 8시간 주5일 근무 기준으로 월급은 175만원 가량이다.
그는 또 "스톡옵션을 부여한다면 그 행사가도 15만원 아래로는 설정하지 않도록 대표이사에게 요청드렸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카카오 주가가 15만원 이상으로 회복하지 못 하면 연봉도, 스톡옵션 행사도 포기하겠다는 의미다.
이 같은 파격 발표를 하고 며칠 뒤, 남궁 내정자는 "올해 연봉 협상 재원으로 지난해보다 15% 많은 예산을 확보하겠다"며 굳히기에 나섰다. 내년엔 올해 대비 6% 많은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사실상 직원들에게 올해 두 자릿수 연봉 인상을 약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노력에 카카오 내부 분위기는 이전 대비 훈훈해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외부 신뢰는 여전히 회복하지 못 하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해소하고 파트너들을 지원하기 위해 3000억원의 상생기금을 마련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상생 기금 발표 이후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관련한 움직임은 없다.
오히려 올해 1월까지 3개월 동안 12곳의 계열사를 늘린 것으로 알려지며 외부에서는 카카오의 몸집 불리기에 경계태세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남궁 내정자가 아직 대표직에 오르기 전이라 외부 상황까지 컨트롤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내달 취임 후 대대적으로 손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