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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연기'도 막지 못할 고공성장

'차별화' 사업별·지역별 균형…에너지·친환경 '사업 확대'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2.02.03 15:12:00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 현대엔지니어링


[프라임경제] 현대엔지니어링이 기업공개(IPO) 철회신고서를 제출, 유가증권시장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 결과, 처참한 수준에 그친 경쟁률 탓에 상장 계획을 철회한 것이다. 이처럼 당초 계획에는 차질을 빚긴 했지만, 이들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을 기세다. 

올해 '대어급 공모주'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모 일정을 철회했다. 당초 IPO를 통해 △구주 매출 1200만주(75%) △신주 모집 400만주(25%) 총 160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었지만, 앞서 이뤄진 수요 예측 경쟁률 결과 '처참한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공동대표주관회사 등 동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계획 철회와 관련해 최근 부진한 증시 상황과 광주아파트 붕괴 사고가 맞물려 건설주 투자 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만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자금 확보가 절실한 만큼 IPO를 완전히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처럼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 추진에 제동이 걸리긴 했지만, 정작 지속 성장을 위한 과감한 상승세는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 바탕 '안정적 성장'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2014년 국내 주택 사업을 주력으로 하던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하며 몸집을 키우기 시작했다. 당시 10위에 그쳤던 국내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현재 6위(2021년 기준)로 끌어올렸으며, 해외 수주 실적도 2015년과 2017년 국내 대형 건설사 중 1위를 차지하는 등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 바라본 현대엔지니어링 강점은 사업 부문별·지역별 매출이 고르게 창출되고 있는 점이다. 균형 있는 국·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 성장과 함께 대외 리스크에 강한 기업인 셈이다. 

실제 2020년 말 기준 매출 비중은 △플랜트·인프라 45.5% △건축·주택 43.5% △자산관리 및 기타 11%로, 사업부문별 균형이 돋보인다. 국내·외 매출 비중도 각각 50%를 이루고 있다. 이는 2010년 이후 해외 건설경기 침체와 국내 부동산 시장 활황에 맞춰 사업 역량 70~80%를 국내 중심으로 재편한 국내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행보다. 

물론 주택 사업에 있어서도 결코 소홀히 여기지 않았다. 현대건설 주택 브랜드 '힐스테이트'를 사용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통해 안정적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사업보고서 및 투자설명서 등에 따르면 전체 매출 중 국내 건축·주택 비중이 2019년 33.6%에서 지난해 3분기 말 38%까지 증가했다. 국내 매출 비중 역시 49.2%에서 56.4%로 확대됐다. 나아가 도시정비사업에 있어 2020년 최초 1조원 시공권을 확보한 이후 불과 1년만인 2021년 '시공권 2조원 초과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재무상태 역시 △유동비율 226.3%(2021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 59.4%로, 국내 건설사 가운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자보상배율(108배 수준)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상장 계획 미지수…신사업 차질 없이 진행"

현대엔지니어링이 기대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주력 사업에 더해 에너지 및 친환경 등 신사업 확대라는 새로운 청사진 때문이다. 건설업종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당초 현대엔지니어링은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미래 사업으로 각광받는 신사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었다.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지난달 온라인 IPO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영위중인 플랜트·인프라 부문과 건축·자산관리 부문 기존사업을 기반으로 상장 후 에너지 전환 및 친환경 신사업 현실화를 앞당길 예정"이라며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 경쟁력이 신사업 전환에 유리한 환경을 확보하고 있기에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는 △폐플라스틱 자원화 △암모니아 수소화 △초소형원자로 △자체 전력 생산사업을 추진하고, 친환경 분야의 경우 △이산화탄소 자원화 △폐기물 소각 및 매립 사업에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G2E(Green Environment & Energy) 사업부를 신설했으며, 이후 수소 사업 총괄팀을 G2E 사업부에 편입하는 등 조직 구조 개편도 이뤄졌다.  

물론 이번 상장 계획 철회로 인해 향후 일정은 미지수다.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 효력은 승인 후 6개월.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2월6일 예비심사 청구서를 승인 받은 만큼 6월6일 전에는 심사 없이 공모 재추진이 가능하다.

이런 연유 탓에 일각에서는 2021년도 4분기 실적이 공개되는 4월 기점으로 '공모 재도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에 대해 "아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증시와 건설업종 투자심리 등에 대한 분위기가 개선될 경우 적절한 시기에 다시 일정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다만 신사업 등의 경우 상장과 관계없이 계획된 만큼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을 통해 '에너지와 친환경 기업으로의 두번째 도약'을 꾀했지만, 상장 철회로 인해 적지 않은 차질이 발생했다. 과연 의외의 난관에 직면한 현대엔지니어링이 어떤 우회 전략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이들 행보에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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