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카카오뱅크(323410)와 크래프톤(259960),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 보호예수물량이 이달 중 대거 시장에 쏟아진다.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는 올해 들어 주가가 폭삭 주저앉은 가운데,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어 개미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SKIET 보호예수물량이 이달 중 시장에 대거 나올 예정이다. ⓒ 각 사 합성
먼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6일부터 카카오뱅크에 대한 보호예수물량을 매도할 수 있다. 상장 당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약속한 6개월 확약분은 상장주식수대비 2.8% 수준이다.
여기에 최근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페이 경영진 '먹튀' 논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탈세 의혹, 미국 금리인상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조기긴축 기조 영향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올해 1월 들어서만 38.72% 하락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보호예수물량까지 해제된다는 소식에 소액주주들은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지난해 9월 카카오뱅크는 1개월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시장에 나왔을 당시 주가가 4.21% 급락하기도 했다.
이달 10일부터는 크래프톤의 6개월 보호예수물량이 시장에 나오게 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주가가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 49만8000원대비 40% 이상 떨어진 상태라 기관과 외국인의 6개월 확약분 매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관측했다. 주가 하락 요인은 신작 흥행 부진과 성장주 투자심리 위축이 자리하고 있다.
다만 상장 전 프리 기업공개(IPO)에 참여한 벤처캐피털(VC) 지분(0.64%)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또한 2대 주주이자 텐센트 투자 자회사인 이미지 프레임 인베스트먼트 지분(13.6%) 매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 상장 이전 VC 지분 0.64%의 매도 출회 가능성이 높고, 텐센트 투자 자회사 '이미지 프레임' 지분(13.58%)도 문제"라며 "최근 텐센트 징동닷컴(JD.com) 주식 처분과 해외 보유지분 축소 시사 등을 고려하면 비중 축소가 합리적"이라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IET 2대 주주인 사모펀드 프리미어슈페리어 지분이 이달 14일 이후 나올 것이라 분석하기도 했다. 프리미어슈페리어는 지난해 11월 보유지분(8.8%) 중 4%를 매도해 잔여지분이 4.8% 남은 상황이다. SKIET 현 주가가 공모가 10만5000원보다 웃돌고 있다는 점에서 매도 가능성 또한 높을 수 있다는 평가다.
삼성SDS(018260)도 상속세 납부와 관련해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가 존재한다.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대표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전 회장으로부터 삼성SDS 지분을 1.95%씩 총 3.9% 상속받은 바 있다. 이들은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KB국민은행과 주식 처분신탁 계약을 맺었으며, 처분시한이 오는 4월25일까지다.
고 연구원은 "지난해 8월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11월 카카오페이 상장 당시 기관 매도는 시총 상위주와 누적 순매수 상위종목에 집중됐다"며 "최근 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등 이익모멘텀 개선을 고려하면, 단순 비중보다는 펀더멘털 등을 고려한 비중 축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